속 타들어가는 일자리 가뭄

지난달 대구와 경북에서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는 남녀 모두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 상황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18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9월 대구·경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비경제활동인구는 82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4천명(4.3%) 증가했다.

이는 대구지역 내수 경기가 악화되면서 일자리가 부족해지자 구직을 포기하거나, 젊은 층 중심으로 공무원 시험 준비 등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계 경제가 어려울 때 구직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던 여성 역시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의 상황이 좋지 않아 임시직 일거리가 줄면서 구직을 포기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으로 실업률은 지난해에 비해 0.1%p 하락한 3.5%로 집계됐다.

또한 취업자는 122만3천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만4천명(2%) 줄었으며, 고용률도 지난해 대비 1.4%p 하락한 58.3%로 확인됐다.

송윤교 동북지방통계청 사회조사과 담당자는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실업률이 낮아져 결국 질적으로 좋은 현상은 아니다”라면서 “내년에야 고용 상황이 좋아질 듯하다”고 전했다.

경북은 그나마 상황이 나았다.

이 기간 경북의 비경제활동인구는 82만5천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만4천명(1.7%) 늘어났다.

하지만 경북은 10월 황금연휴와 오는 21일부터 11월 5일까지 열리는 ‘탁! 하고 떠나자, 가을엔 경북으로’라는 주제로 관광 가을 여행 주간을 운영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준비에 들어가면서 여성 취업자가 증가,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2천명(0.3%) 이나 줄어 들었다.

고용률과 취업자가 늘어나면서 실업률도 감소했다.

취업자는 144만5천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1만7천명(1.2%) 증가했으며, 고용률도 0.6%p 상승한 63%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1.5%로 전년 대비 1.9%p 하락했다.

송윤교 담당자는 “경북에서 취업자와 고용률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관광 행사에 필요한 일자리가 늘어난 덕분”이라면서 “실업률의 경우 고용률과 취업자가 늘어나서 자연스럽게 내려간 좋은 의미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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