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탄에 2골 뒤진 양동현, 남은 4경기서 역전 정조준
손준호도 2007년 따바레즈 이후 10년만에 도움왕 도전

양동현.
2년 연속 K리그 클래식 스플릿B로 떨어진 포항스틸러스 양동현과 손준호의 득점왕·도움왕 동반등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2, 2013시즌 서울을 이끌었던 데얀과 몰리나가 2시즌 연속 득점왕·도움왕 동반등극이라는 영예를 안은 뒤 이후 3시즌은 득점왕과 도움왕은 서로 다른 팀이 가져갔다.

특히 포항은 2013년 K리그 우승 등 역대 리그 5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프로축구 명가임을 자부해 왔지만 지난 1993년 차상해이후 무려 24년간 개인득점왕과는 거리가 멀었다.

황선홍·이동국 등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어온 공격수와 국내 진출한 외국인 선수중 최고였다는 찬사를 받아온 라데까지 보유했던 포항이지만 이들중 누구도 득점왕을 이루지 못했다.

최문식·라데·유창현·노병준 등 4명이 단기전인 컵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른 것이 전부였다.

도움 역시 지난 2007년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따바레즈가 차지한 뒤 10시즌째 감감 무소식이다.

따바레즈는 2004년 시즌 하우젠컵 도움 1위를 기록해 컵대회와 리그에서 도움왕을 차지했었다.

이런 가운데 올시즌 팀의 주포로 활약해 온 양동현이 득점왕, 부상에서 돌아온 손준호가 도움왕을 향한 막바지 진군에 나섰다.

34라운드 현재 18골을 터뜨린 양동현은 1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 조나탄에게 2골 차가 나지만 남은 4경기서 충분히 역전 가능성이 있다.

포항은 남은 상대는 실점 1위인 전남(63)을 비롯 실점 6위의 대구(51), 실점 2위의 상주(59), 실점 4위의 광주(55점)이며, 이들 4팀의 경기당 평균 실점이 무려 1.67골에 이른다.

상대팀 모두가 수비라인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팀이 지난 34라운드 인천전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사실상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한 상황에서 양동현의 득점왕 등극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준호.
실제 포항은 지난 인천전 당시 양동현을 선발라인에서 뺀 뒤 전반 26분 인천 수비수 최종환이 퇴장당하자 곧바로 투입시켰고, 전방과 중원에서 양동현의 득점을 위해 끊임없는 지원사격을 펼쳤다.

특히 이같은 분위기는 이날 인천 자책골을 제외한 4골을 양동현을 비롯 서로 다른 선수가 뽑아내는 등 그동안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펼치며 팀분위기 상승효과로 이어졌다.

반면 득점 1위인 조나탄의 경우 수원삼성이 ACL출전권 확보를 위한 다급한 상황이어서 조나탄만을 위한 경기를 펼칠 수 없는 데다 강원을 제외하고는 경기당 평균실점이 1점도 되지 않는 팀이어서 추가득점이 쉽지 않다.

따라서 양동현이 남은 4경기서 보다 적극적인 득점사냥에 나선다면 24년간 침묵해 온 득점왕 등극도 가능할 전망이다.

도움왕에 도전하는 손준호 역시 해볼 만하다.

34라운드 현재 도움 1위는 11개를 기록중인 서울 윤일록이지만 손준호가 10개를 기록중이어서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포항과 경기할 4팀의 올시즌 실점이 228점인데 반해 서울이 상대할 4팀의 실점은 162점에 불과해 손준호의 도움가능성이 윤일록을 훨씬 앞지른다.

같은 도움 10개를 기록하고 있는 염기훈 역시 올시즌 31실점에 그치고 있는 전북과 제주를 상대해야 하는 등 도움가능성은 윤일록보다도 낮은 상태다.

오히려 8개를 기록하고 있는 대구 김선민이 주니오·세징야·에반드로 등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어 도움왕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다.

어쨌든 2년 연속 스플릿B 추락으로 팀은 물론 팬들의 사기가 떨어진 상황에서 이들의 활약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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