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도 반납 가비떼주민 640여명 진료·치료
아이들과 놀아주며 소통의 시간도···감사장도 받아
의료봉사 부스, 포항 등 동해안 지역 행사서 ‘백미’

에스포항병원은 지난 9월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필리핀 가비떼주 다스마리냐스 지역으로 제5차 단기의료선교를 다녀왔다. 에스포항병원 제공.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은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되던 지난 9월 30일부터 4박 5일간 필리핀 가비떼주 지역으로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왔다.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전문의가 참여하고 간호와 행정인력 등이 대거 참여한 정기 해외의료선교였다.

지난 2008년 개원 이래 에스포항병원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의료 낙후지 곳곳을 찾아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병원의 핵심가치인 ‘고객감동’과 ‘선교’를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병원 관계자는 설명한다.

이번 단기의료선교 단장을 맡은 에스포항병원 김만수 척추·통증·관절 병원 부원장이 다스마리냐스 지역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았다. 에스포항병원 제공.
해외 의료 낙후 지역에서 이어지는 ‘섬김’

지난 2012년 태국이 시작이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해외 지역을 찾아 의료 봉사를 떠나는 일은 이어 캄보디아, 필리핀 등지로 이어졌다. 봉사는 대부분 추석 연휴를 끼고 가기 때문에 이 기간은 몇 년째 반납이다. 이러한 해외 의료봉사는 에스포항병원의 기독교적 이념과 핵심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외 단기 의료선교’로 불린다. 올해는 필리핀 가비떼주 다스마리냐스 지역을 찾았다.

에스포항병원의 척추·통증·관절 병원 권흠대 병원장과 김만수 부원장, 마취통증의학과 조광연 진료처장, 뇌·혈관 병원 진선탁 진료과장 등의 의료진은 체류 기간 내내 지역 내에 위치한 농구장에서 640여 명의 지역민들을 진료 및 치료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제공하는 시간에 행복은 배가됐다. 풍선과 학용품 등을 나눠주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는 등 놀이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에스포항병원 척추·통증·관절병원 김만수 부원장이 진료를 하는 모습. 에스포항병원 제공.
이번 해외단기의료선교에 참여했던 의료진은 가장 인상 깊었던 환자로 한 노인을 꼽았다. 걷지도 못하고 앉아있지도 못해 들것에 실려 온 한 할머니는 에스포항병원 의료진에게 진료를 보고 통증 주사를 처방받았으나 주사 맞는 것을 꺼리는 여느 지역민처럼 역시 주사를 맞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너무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던 할머니는 주사를 맞는 쪽으로 마음을 달리 먹고 다시 의료진을 찾았다. 이후 조광연 진료처장에게 주사를 맞고 통증이 많이 가라앉아 걸어서 진료실을 나갈 수 있었다. 그 후로 주사를 거부하던 다른 주민들도 하나둘씩 주사를 맞으며 의료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으면서 에스포항병원은 다스마리냐스 지역으로부터 감사장(Certificate of Appreciation)을 받기도 했다.

이번 해외단기의료선교 단장을 맡은 김만수 척추·통증·관절 병원 부원장은 “추석 연휴였지만 폭염과 싸우며 필리핀에서 많은 인원, 다양한 증상에 대해 진료를 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해외 의료 낙후 지역에 의료봉사 활동을 늘려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에스포항병원은 지난 4월 열린 통일기원 해변마라톤대회에 의료지원을 나가 스포츠 테이핑을 실시했다. 에스포항병원 제공.
포항 및 경북 동해안 지역 의료봉사의 ‘중심’

마라톤이나 걷기대회, 건강박람회 등 포항시 주최로 열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행사에서 에스포항병원은 의료봉사 부스를 운영하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행사의 성격에 따라 운영하는 부스의 성격도 다양하다. 마라톤이나 걷기대회 등 스포츠 관련 행사에서는 ‘스포츠테이핑’을 실시해 시민들의 건강을 지킨다. 올해도 지난 4월 열린 제17회 통일기원 해변마라톤대회에서 스포츠 테이핑을 실시해 많은 시민들이 부스를 찾았다. 그 밖에 크고 작은 육상대회에 스포츠테이핑과 구급차를 지원하는 등 다른 어떤 의료기관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지난 4월 열린 제45회 보건의날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혈압 및 혈당을 무료로 체크해드리고 건강 상담도 이어갔다. 지난 5월에는 에스포항병원이 위치한 대이동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제10회 이화 효 축제에 의료봉사단을 파견, 지역 내 노령인구를 대상으로 따뜻한 의료 봉사를 실시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9월 제2회 포항시민 건강박람회에서 권흠대 척추·통증·관절 병원장이 척추 질환 관련 강연을 실시했으며 건강 상담 부스를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포항시민 건강박람회 참여는 지난 2012년 1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에스포항병원은 지난 9월 23일 제2회 포항시민 건강박람회에 참여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실시하고 건강 상담을 진행하는 등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에스포항병원 제공.
이처럼 지역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의료봉사를 실시하는 일 외에도 건강 강좌와 라디오 건강프로그램 출연, 지역 언론사 칼럼 연재 등 지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활동을 다방면으로 활발히 펼치고 있다. TBN 경북교통방송 ‘라디오정보 오늘’에 주기적으로 출연해 지역민들에게 뇌혈관 질환과 척추, 관절 질환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본지에도 한달에 두 번 건강 칼럼을 게재하며 지역민들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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