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도 반납 가비떼주민 640여명 진료·치료
아이들과 놀아주며 소통의 시간도···감사장도 받아
의료봉사 부스, 포항 등 동해안 지역 행사서 ‘백미’
지난 2008년 개원 이래 에스포항병원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의료 낙후지 곳곳을 찾아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병원의 핵심가치인 ‘고객감동’과 ‘선교’를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병원 관계자는 설명한다.
지난 2012년 태국이 시작이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해외 지역을 찾아 의료 봉사를 떠나는 일은 이어 캄보디아, 필리핀 등지로 이어졌다. 봉사는 대부분 추석 연휴를 끼고 가기 때문에 이 기간은 몇 년째 반납이다. 이러한 해외 의료봉사는 에스포항병원의 기독교적 이념과 핵심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외 단기 의료선교’로 불린다. 올해는 필리핀 가비떼주 다스마리냐스 지역을 찾았다.
에스포항병원의 척추·통증·관절 병원 권흠대 병원장과 김만수 부원장, 마취통증의학과 조광연 진료처장, 뇌·혈관 병원 진선탁 진료과장 등의 의료진은 체류 기간 내내 지역 내에 위치한 농구장에서 640여 명의 지역민들을 진료 및 치료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제공하는 시간에 행복은 배가됐다. 풍선과 학용품 등을 나눠주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는 등 놀이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너무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던 할머니는 주사를 맞는 쪽으로 마음을 달리 먹고 다시 의료진을 찾았다. 이후 조광연 진료처장에게 주사를 맞고 통증이 많이 가라앉아 걸어서 진료실을 나갈 수 있었다. 그 후로 주사를 거부하던 다른 주민들도 하나둘씩 주사를 맞으며 의료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으면서 에스포항병원은 다스마리냐스 지역으로부터 감사장(Certificate of Appreciation)을 받기도 했다.
이번 해외단기의료선교 단장을 맡은 김만수 척추·통증·관절 병원 부원장은 “추석 연휴였지만 폭염과 싸우며 필리핀에서 많은 인원, 다양한 증상에 대해 진료를 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해외 의료 낙후 지역에 의료봉사 활동을 늘려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마라톤이나 걷기대회, 건강박람회 등 포항시 주최로 열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행사에서 에스포항병원은 의료봉사 부스를 운영하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행사의 성격에 따라 운영하는 부스의 성격도 다양하다. 마라톤이나 걷기대회 등 스포츠 관련 행사에서는 ‘스포츠테이핑’을 실시해 시민들의 건강을 지킨다. 올해도 지난 4월 열린 제17회 통일기원 해변마라톤대회에서 스포츠 테이핑을 실시해 많은 시민들이 부스를 찾았다. 그 밖에 크고 작은 육상대회에 스포츠테이핑과 구급차를 지원하는 등 다른 어떤 의료기관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지난 4월 열린 제45회 보건의날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혈압 및 혈당을 무료로 체크해드리고 건강 상담도 이어갔다. 지난 5월에는 에스포항병원이 위치한 대이동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제10회 이화 효 축제에 의료봉사단을 파견, 지역 내 노령인구를 대상으로 따뜻한 의료 봉사를 실시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9월 제2회 포항시민 건강박람회에서 권흠대 척추·통증·관절 병원장이 척추 질환 관련 강연을 실시했으며 건강 상담 부스를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포항시민 건강박람회 참여는 지난 2012년 1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