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주년 경찰의 날 국무총리 표창 수상 포항남부경찰서 문덕파출소 1팀장

▲ 하기철 포항남부경찰서 문덕파출소 경위
“형사 시절엔 범인을 잡아 피해자나 그 가족들이 고마워할 때 가장 보람됐는데, 지역 경찰인 지금은 순찰을 돌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가 제일 기쁩니다. 시민들의 슬픔이나 불안함을 덜어줄 때 제일 기쁘다는 얘기죠.”

제72주년 경찰의 날 정부포상 국무총리 표창 대상자인 포항남부경찰서 문덕파출소 1팀장 하기철(54) 경위는 말한다.

그는 오랫동안 강력계 형사로 잔뼈가 굵은 ‘수사통’이다.

1990년 경찰에 투신한 이래 20여 년간 수사과에서 일했다.

18살 때까지 태권도 선수였던 하 경위는 무리한 훈련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둔 뒤 태권도장 사범으로 지내다 주변의 권유로 응시한 순경 공채에 합격했다.

포항경찰서에서 의경으로 3년간 복무했던 경험과 경주경찰서 건천파출소장으로 퇴임한 아버지의 권유가 크게 작용했다.

태권도 4단이라는 ‘선수 출신’ 때문이었는지 처음부터 경북청 수사과 형사기동대로 발령이 났다.

그 후 살인, 조직폭력, 마약 등 강력 사건 용의자를 쫓는데 오롯이 젊음을 바쳤다.

단서나 용의자를 찾아 불원천리 달려가고 현장에서 격투 끝에 범인을 잡는 동안 온몸 여기저기에 훈장 같은 상처가 새겨졌다.

7인조 강도를 쫓다가 쇠파이프로 뒷머리를 가격 당해 생긴 함몰 자국도 그중 하나다.

순환 근무로 몇 차례 지역 파출소에 적을 두기도 했지만 여성청소년과에 성폭력전담수사팀이 창설되면서 다시 소속을 바꿔 팀을 이끌기도 했다.

전문성을 더 키우기 위해 늦은 나이에도 불구 선린대 경찰행정학과에서 공부도 했다.

하 경위는 형사로 일한 20여 년간 가장 안타까운 사건으로 2000년대 초 포항에서 20대 여성 직장인 2명이 실종된 사건을 꼽는다.

몇 달이나 주변 일대를 샅샅이 훑었지만 끝내 흔적 조차 찾지 못했다.

피해자 어머니가 매일같이 사무실로 찾아와 오열하던 모습은 지금도 잊기 어렵다고.

그가 요즘 몸 담은 곳은 문덕파출소 1팀이다.

관할인 문덕 지역은 공단이 인접한 신도시로 치안수요가 많다.

수사통인 그의 덕인지 1팀은 유난히 범인을 잘 잡는다.

특히 올해 문덕파출소 관할 지역에서 발생한 절도 48건 중 3분의 1인 16건을 1팀이 해결했다.

파출소 4개 팀 중 단연 앞서는 성적이다.

올해 경북지방청 상반기 베스트순찰팀으로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하 경위는 “고생하는 동료들이 많은데, 상을 받게 돼 고맙고도 쑥스럽다”며 “공권력인 경찰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경시 풍조가 사라졌으면 한다. 결국 그 폐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우리 경찰도 일선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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