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성완종 사건 관련해 협조 요청" 폭로
홍준표 "노욕·노추로 비난받지 말고 떠나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 2인의 출당 등 자유한국당 개혁 작업이 서청원 의원의 폭로전 형식의 대응으로 최악의 갈등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윤리위원회의 출당 의결에 반발하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고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내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 누구보다 홍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홍 대표의 치부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홍 대표는 성완종 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는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3인의 출당을 의결했으며 최고위원회에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다. 현역 의원인 두 의원에게는 윤리위 재심의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지고,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최종 확정된다.

서 의원은 “향후 홍 대표의 퇴진을 위해 1차적으로 당내 절차와 법적 절차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협박만 하지 말고,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서 내가 회유를 했는지, 아니면 거짓증언 하지 말라고 요구를 했는지 판단을 한 번 받아보자”며 곧바로 맞받았다.

홍 대표는 서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에 “2015년 4월 18일 오후 서 의원에게 전화를 해 내게 돈을 줬다는 윤 모 씨는 서 의원 사람이 아니냐, 그런데 왜 나를 물고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 요청한 일이 있다”면서 “그 이후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서 의원과 만난 일이나 전화 통화 한 일이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역으로 서 의원의 불법자금 수수 처벌 전력을 거론하며 “불법자금은 먹어 본 사람이 늘 먹는다”고 비꼬았다.

홍 대표는 “거액의 정치자금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있을때 MB에게 요구하여 감형 시켜 석방시켜 주고 사면해준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할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나에게 적반하장으로 달려든다”며 꼬집고 “노욕에 노추로 비난 받지 마시고 노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라”고 응수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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