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구간서 멸종위기 수리부엉이 발견

영양 양구리 풍력발전단지 공사 구간에서 발견된 수리부엉이
영양군 영양읍 양구리 풍력발전단지 조성 공사 구간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부실하게 조사됐다는 주장이 향후 풍력 공사에 상당한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상돈 의원(국민의당)은 현재 공사가 강행되고 있는 영양군 양구리 풍력발전단지 공사 구간 홍계리 ‘주산’ 일대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324-2호)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수리부엉이는 주로 바위산 일대에 서식하는 법정 보호종으로, 그 서식 사실이 환경영향평가에 아예 빠져 부실 평가된 것이 확인된 만큼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사업 전반에 대해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변경협의 당시 사업자인 A 회사가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에는 ‘현지조사 결과, 법정 보호종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 수리부엉이가 조류 목록에서 빠져 부실하게 작성된 것이 이번 기회에 확인된 것이다.

실제 오래전부터 홍계리 주민들은 수리부엉이, 참매 등 다수의 법정 보호종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관계기관은 이를 외면해왔다.

양구리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3.45MW급 22기)은 환경훼손이 심하고 산사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커 사업 자체를 둘러싼 주민갈등이 심각해 논란이 지속해 왔다.

최근에는 불법산림훼손 문제가 불거져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법정보호종인 수리부엉이 서식 사실도 빠진 것이 밝혀져 관계기관의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이상돈 의원은 “주민들이 쉽게 발견하던 멸종위기종인 수리부엉이조차 사업자는 고의누락하고 대구지방환경청은 부실하게 검토한 것이 명확히 확인된 만큼, 그간 경위를 철저히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며, “현재 강행되는 공사를 즉시 중단하고 수리부엉이, 참매 등 주요 법정 보호종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는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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