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성소병원이 세계적인 희귀병인 ‘선천성 수막뇌류’수술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성소병원에 따르면 이번 수술은 성형외과 이두영 박사의 집도로 이뤄졌으며, 신경외과와 흉부외과의 협진으로 4시간 동안 진행됐다.

특히, 필리핀 9살 소녀 리카 양의 뇌를 걷어 올리는 과정에서 간질이나 뇌조직 손상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과 갈비뼈 적출 후 코에 옮겨 심는 수술과정 등 모두 고난도 수술이어서 힘든 시간이었다고 전해졌다.

‘선천성 수막뇌류’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질병으로 엄마가 임신한 중에 제대로 먹지 못해 아이의 이마에 구멍이 생기고 그 구멍으로 뇌가 흘러내려 코로 들어가면서 이대로 두면 눈 사이가 멀어지고 얼굴 가운데 뇌로 인한 큰 혹이 자라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리카 양은 현재 수술 후 안정적인 상태이며 뇌척수액이 흘러내리지 않아 이대로 두면 약 3주내에 고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두영 박사는 “해마다 필리핀에서 의료봉사를 하는데 빈민가에는 임신 중에 제대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아이와 유사한 질병에 걸린 아이들이 많아 상당히 안타까움을 느낀다. 다행히 성공적으로 수술한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무료수술은 안동교회와 안동성소병원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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