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개혁 작업이 서청원 의원의 폭로전으로 최악의 갈등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어 당 지지도가 비교적 높은 대구·경북지역민들의 구설에 오르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미국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 기자간담회에서 “6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했던 분들” 이라며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윤리위원회의 출당 의결에 반발하며“고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내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 누구보다 홍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홍 대표의 치부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홍 대표는 성완종 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는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3인의 출당을 의결했으며 최고위원회에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다. 현역 의원인 두 의원은 윤리위 재심에 이어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최종 확정된다.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의 미국 방문(23∼27일) 직후 최고위원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과 서·최 두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출당 조치에 착수한 것은 당의 개혁에 나서기 위한 몸부림이다. 한국당은 20일 윤리위원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권유’ 징계안을 의결하면서 ‘해당 행위’와 ‘민심이반’을 적용했다. 한국당 윤리위는 또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두 의원에 대해서도 같은 징계 조처를 했다. 지난 13일 당 혁신위원회가 권고한 그대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권유 방식의 출당 조치는 우리 정치 풍토의 어두운 모습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대통령직에서 파면될 때 정치적 책임을 지고 스스로 당적을 정리했더라면 오늘의 불명예는 없었을 것인데 안타까운 일이다. 박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을 당해 이미 정치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어 당적 보유 여부가 무의미하다.

제1야당의 난파는 국가적으로도 불행이다. 한국당은 이번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고 위기에 처한 한국당을 재건해야 한다. 아울러 국민 앞에 진정으로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 개혁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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