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43) 의원이 23일 대구경찰청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대구경찰청을 상대로 국정감사에 나선 한 국회의원이 피감기관을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43) 의원이 주인공이다. 대구 출신으로 초선의원이다. 대구 성화여고와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2003년 제4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4월 20대 총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 의원은 23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대구경찰청 국감에서 “대구경찰청의 혁혁한 성과에 대한 칭찬부터 시작하겠다”고 운을 떼 관심을 모았다.

먼저 대구경찰청의 인권교육 실적부터 치켜세웠다. 대부분 지방경찰청의 인권교육 실적이 저조한 데 반해 2013년 41회(82시간)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115회(211시간) 동안 4천527명의 경찰관에게 교육한 대구경찰청의 사례가 귀감이 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인권교육을 단 한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보면, 대구경찰청의 인권 감수성이 모범적”이라고 말했다.

국민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해 국정에 반영하는 문재인 정부의 ‘광화문 1번가’를 벤치마킹한 대구경찰청의 ‘치안 1번가’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회적 약자 보호 치안정책을 상품처럼 판다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종합쇼핑몰 방식으로 900만 원을 들여 구축한 ‘치안 1번가’는 9월 25일 오픈한 이후 20일 현재까지 16만2천여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의원은 “방문객이 단시간에 많아졌다는 것은 사회적 약자보호 정책개발 콘텐츠 수요가 높다는 말이다. 시민들과 더 소통하면서 정책개발에도 주력할 수 있다는 뜻이다. 꾸준히 업데이트 하면서 더 발전시켜 나가달라”고 주문했다.

물론, 아낌 없는 질타도 빠트리지 않았다.

2011년부터 수사 과정에서 사건 당사자가 수사관 교체를 공식적으로 신청할 수 있는데, 대구경찰청의 수사관 요청 수용률이 16개 지방경찰청 중에 11위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경찰 수사 신뢰를 높이고 민원인 권리보호 차원에서 적극적인 조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대구에서 가정폭력 사범이 2013년부터 4배 정도 늘었는데, 인권교육과 치안 1번가 운용 사례를 보면 대구경찰청이 범죄자 검거나 엄단 차원을 넘어 예방적 활동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으로 가정폭력 근절을 실현할 것을 믿는다”며 진심 어린 조언도 보탰다.

이재정 의원은 경북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치안 현장 최일선에서 시민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대구경찰청 소속 경찰공무원들의 자랑할만한 실적을 국정감사를 통해 알려 전국적으로 대구경찰청의 치안정책이 공유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아낌없는 칭찬을 했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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