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대구시 국정감사···하수슬러지 시공사 선정 문제·섬유산업연 임원 갑질 등 추궁

권영진 대구시장이 국정감사에 앞서 선서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2017년 대구시 국정감사가 23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표창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적한 ‘하수슬러지 건조연료화 추진사업 시공사 선정’ 문제만 부각 된 채 별다른 이슈 없이 끝이 났다.

이날 대구시 국감은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 불참으로 민주당 4명(김영호, 박남춘, 이재정, 표창원), 한국당 3명(윤재옥, 박순자, 장제원), 바른정당 1명(홍철호) 등 총 8명의 의원이 참석해 하수슬러지 시공사 선정, 통합신공항 건설, 주민참여예산제, 공무원 증원 문제 등이 거론됐지만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첫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정(비례대표) 의원은 대구시의 업무 위탁기관에 대한 공무원들의 낙하산 인사 의혹과 텍스타일콤플렉스(DTC) 운영과 관련한 위탁금 지원, 섬유산업연합회 고위 임원의 강압적 언행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국당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총리실에서 작성한 전국의 25개 갈등과제 리스트에 대구‘통합신공항 건설’과 ‘취수원 이전’문제가 포함됐다고 지적하며 대구시의 특별한 관심을 요구했다.

민주당 박남춘(인천 남동구갑) 의원은 대구시가 관광뷰로에 민간위탁한 관광진흥업무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의 고유업무라고 주장하며 ‘시대에 역행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박순자(경기 안산 단원을) 의원은 대구시가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의 65%가 사용불능이라는 일부 언론의 오보에 대한 사실확인과 문재인 정부의 복지정책 확대로 인한 대구시의 재정 여건 및 상황을 질문했다.

한국당 장제원(부산 사상구) 의원은 대구시가 역동성이 떨어지고 젊은이들이 떠나는 청년에게 매력적이지 않는 도시, 도심이 노후화된 도시, 기업의 생동감 많이 떨어진 도시라고 지적하고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공무원들의 청렴도(전국 8개 광역시 중 6위)를 질타했다.

바른정당 홍철호(경기 김포시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공무원 증원에 따라 대구시의 공무원 1천391명 증원 계획에 대해 증원의 필요성과 재원마련 계획을 따졌다.

특히, 민주당 표창원(경기 용인시정) 의원은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하수슬러지 건조연료화 사업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설전을 벌였다.

표 의원은 대구시가 공유재산법을 적용해 특정업체인 N사를 선정(민간제안 방식)한 것은 특혜의혹이 있으며 특히, N사는 현재 부산시에서 진행 중인 손해배상소송(건조연료화 시설 관련)에 직접 연루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이에 권 시장은 “전액 대구시 예산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재정여건 상 민간자본을 활용하고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민간제안 방식을 택했으며 대구는 부산처럼 폐수처리시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건조연료화 기계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N사와 부산시와의 소송은 폐수처리시설을 맡은 대우가 소송이 걸린 것으로 N사의 공법은 소송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신경섭 대구시녹색환경국장도 기자들과의 해명 브리핑을 통해 “대구시가 도입 예정인 건조연료화시설의 용량은 하루 330톤 규모인데 현재 하자 없이 가동 중인 전국의 건조연료화 시설 중 이를 충족하는 공법은 N사 유일하다”며 “사안의 시급성으로 공유재산법을 적용했고 경제성·안정성 측면에서 충분한 검토(사전컨설팅)를 거쳐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녹취록을 공개한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섬산연) 상근 부회장의 직원들에 대한 막말과 관련해 섬산연 관계자는 “녹취록에 나오는 당시 상황은 직원들이 전시회(벨벳전) 오픈 당일까지 행사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변병만 늘어 놓자 부회장이 홧김에 고함을 지른 것”이라며 “(부회장)취임 초기 걸걸한 성격 탓에 다소 오해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수의 직원들이 좋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역 섬유업계 대표들은 “비영리 민간단체인 섬삼연은 그동안 직원들의 안이하고 미숙한 업무처리 행태로 회원사(섬유업체)가 도움을 받기는커녕 불편한 관계만 지속 돼 왔다”며 “하지만 신임 상근부회장 취임 이후 직원들의 근무 기강이 바로 서면서 대구시와 섬유업체 간 소통이 원활해져 조금씩 제 기능을 찾아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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