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단풍이 어우러진 월영교
10월도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초록빛은 어느새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올해 첫 단풍은 예년보다 닷새나 빨리 찾아 왔다. 강원권이 이달 중순부터 절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안동은 이달 28일을 전후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안동은 낙동강과 반변천, 넓은 들녘, 서원을 비롯한 전통가옥 등이 가을 단풍과 어우러져 타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안동만의 색깔을 연출하고 있다.

△ 가을 단풍에 싸인 월영공원

국내 최장 목책교로 안동댐을 가로질러 자리하고 있는 월영교와 월영공원은 일출과 일몰, 안개에 싸인 월영교 등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주변 환경과 함께 색다른 묘미를 주고 있어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주변의 은행나무와 벚나무 등과 함께 형형색색으로 연출하는 월영공원은 꼭 찾아봐야 할 단풍 명소이다.

전망대에서 본 안동댐
△ 전망대에서 바라본 안동댐 단풍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등이 주를 이룬 안동댐 발전소 입구는 10월 말이면 울긋불긋 색깔의 향연을 펼친다. 안동댐 우안에 위치한 전망대에 올라서면 월영교와 호반나들이길, 개목나루, 안동시가지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안동호반나들이길
△ 단풍 숲길을 걷는 곳. 안동호반나들이길

안동댐 보조호숫가를 따라 도는 호반나들이 길은 호수 속에 반영된 단풍과 함께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숲속 길에서 바라보는 월영교의 자태는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신비감을 선사하기도 해 최고의 힐링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도산면 단천리
△ 안동시 도산면 단천리와 내살미가 연출하는 색감 3가지

도산면 단천리에 위치한 왕모산을 오르다 보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갈선대’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흔히 이육사가 대표작 중의 하나인 ‘절정’이란 시상을 떠 올린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갈선대에서 내려다 본 도산면 단천리 물돌이 마을은 누렇게 익은 황금빛 벼와 수확을 앞둔 단무지 무밭의 녹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사계절 색깔을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다.

1940년 당시 조국상실과 민족수난이라는 역사적 현실을 배경으로 극한의 처한 상황을 떠올렸을 당시에 비해 지금은 너무나 아름다운 곳으로 변해 있다.

가송마을
△ 가을로 접어든 가송마을

가송마을은 영남의 소금강으로 일컬어지는 청량산 줄기가 마을을 에워싸고 그 아래 형성된 거대한 층층 절벽이 가송협, 외병대, 내병대, 독산, 벽력암으로 불리는 등 독특한 절벽을 이루면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전형적인 산촌이다. 10월 말에서 11월 초면 단풍이 초절정을 이룬다.

도산서원
△ 울긋불긋 단풍과 어우러진 도산서원

도산서원 진입로의 진 붉은 빛깔의 단풍나무와 도산서당과 전교당에도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아름다운 서원의 곡선미와 함께 더욱 화려해 보인다.

하회마을
△ 하회마을의 가을

세계유산 하회마을에 가을이 오면 제방을 따라 식재된 벚나무와 전통가옥, 그리고 집안에 심어진 감나무 등이 단풍에 물들어 각각의 색깔을 뿜어내며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한다. 마을 뒤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은 더욱 평화롭고 고즈넉한 목가적 분위기로 잔잔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용계 은행나무
△ 노랗게 물든 용계은행나무

길안면 용계리에 위치한 수령 700년의 용계 은행나무는 매년 10월 말이면 노란색 자태를 뽐낸다. 높이 37m, 둘레가 15m 되는 거대 은행나무로 1996년 천연기념물 제175호로 지정됐다.

학가산 광흥사 은행나무
△ 학가산 광흥사 은행나무

‘학가산광흥사(鶴駕山廣興寺)라는 현판의 광흥사 일주문 뒤편에 자리한 우람한 은행나무는 수령 400년, 수고 16m, 나무둘레 7.5m의 보호수로 매년 가을마다 노란 물감으로 색칠을 한 듯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묵계서원
△ 담장 밖에서 본 묵계서원과 단풍나무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에 위치한 묵계서원은 김계행(金係行)과 옥고(玉沽)를 봉향하는 서원이다. 강당인 입교당을 비롯해 문루인 읍청루와 진덕문, 동재 건물 등이 자리하고 있다. 단풍나무와 묵계서원 건물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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