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57년 만에 2015년 경북일보 탐사취재팀 발견·인양…11월부터 안용복기념관에 전시

2015년 8월 28일자 1면. 광복 70주년과 창간 25주년을 맞아 경북일보 독도수중탐사팀이 ‘독도조난어민위령비’을 발견해 특종 보도했다.
2015년 광복 70주년과 창간 25주년을 맞아 경북일보 독도수중탐사팀이 발견해 특종 보도한 ‘독도조난어민위령비’가 2년 만인 오는 11월께 안용복기념관에 들어선다.

독도의 날인 25일 울릉군 독도박물관에 따르면 경북도, 울릉군과 위령비 활용 방안을 협의한 결과 독도 영유권 수호를 위해 상설 전시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독도박물관은 오랜 기간 바닷속에 있던 위령비 소금기를 빼는 일을 마무리하고 안용복 기념관으로 옮겼다. 비석 좌대와 기단 복원 등을 거쳐 11월께 상설 전시에 들어갈 계획이다.

위령비는 1948년 6월 8일 미군의 오인폭격으로 숨진 어민 혼을 달리기 위해 1950년 6월 8일 당시 조재천 경북도지사가 독도에 세웠지만 1958년 유실됐다.

원인은 일본 관리들이 독도에 상륙해 일본 영유권 표시를 하고 위령비를 파손했거나 태풍으로 유실됐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위령비는 형태·내용 등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다가 지난 2005년 이승만 전 대통령의 며느리 조혜자 씨(63)가 이 전 대통령의 영부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40여 년간 보관해 온 사진첩을 공개하면서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경북도는 2005년 광복 60주년을 맞아 미군의 폭격으로 희생된 어민들의 명복을 빌고,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새 위령비를 건립해 원형이 있던 자리에 세웠다.

사라진 위령비의 실체는 2015년 8월 경북일보의 관심과 노력으로 독도 수중에서 발굴됐다. 바닷속에서 잠자던 원형 ‘독도조난어민위령비’는 70여 년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한동안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위령비는 독도 동도 인근에서 경북일보 독도수중탐사팀이 발견해 인양됐다.

위령비는 가로 43㎝, 세로 136㎝로 오석으로 제작했고 전면에는 ‘독도조난어민위령비(獨島遭難漁民慰靈碑)’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2015년 8월 28일자 3면. 광복 70주년과 창간 25주년을 맞아 경북일보 독도수중탐사팀이 ‘독도조난어민위령비’을 발견해 특종 보도했다.
독도박물관 관계자는 "독도 오폭사건 피해자와 진상 규명 과정이 한국에서 이뤄져 독도가 한국령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령비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어민위령비의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위령비는 설치 당시 대한민국이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했고, 행정적인 관할권을 행사했다는 증거인 매우 중요한 유물"이라고 주장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앞으로 어민위령비과 관련된 학술 토론, 울릉주민이 함께하는 위령 행사, 희생자 유족 찾기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독도의 날인 10월 25일은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 독도가 울릉도의 부속 섬인 것을 명시한 것을 기념하고 세계 각국에 우리의 영토임을 천명하기 위해 2010년 제정됐다.

박재형 기자
박재형 기자 jhp@kyongbuk.com

울릉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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