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가 ‘포항문학’44호를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한 ‘포항문학’은 여느 해보다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인공지능과 자동화의 발달이 더욱 우리 곁으로 다가온 올해 ‘포항문학’에서는 지역문학에서 다루기 힘든 묵직한 주제를 특집으로 마련했다.

‘성(性)과 문학(文學), 예술의 에로티즘’이라는 주제로 문학평론가 이성혁, 시인 최라라의 평론을 실었다. 문단 내 성폭력 문제와 여성 혐오성 폭력이 사회의 이슈로 떠오른 작금에 이성혁 평론가의 ‘사랑의 재발명’을 위한 문학의 에로티즘은 지금까지 논의된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성’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재발견해야 하는지 성찰하게 하는 중후한 논문이다.

최라라의 ‘온화한 폭력의 징후들’ 역시 포항문학 43호, 44호에서 수용하고 있는 ‘성’의 문제를 짚어보았음을 발견하게 한다. 또 하나의 특집으로 ‘작가의 어머니를 찾아서’란 주제로 포항문학에서 활동하는 문인 여섯 명의 어머니를 화보와 맛깔스런 글로 꾸몄다. 그들의 문학 작품이 있기까지 일정 공간 어머니를 통해 엿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지역문학은 지역의 독특함에서 그 개성을 드러내면서 타 지역과 융합하고, 그러면서 향토성 짙은 한국문학으로 발전해야 함을 재발견케 하는 회원들의 시와 소설, 수필 등에서 포항문학은 독자들에게 충분히 보여줄 것이 많다.

소설가 고요한의 ‘몽중방황’, 안준우의 ‘타살의 이유’와 시인 장옥관, 김만수, 차영호, 길상호의 시, 그리고 성홍근, 박창원의 수필, 김현욱의 동화 ‘나의 아리따운 숙모에게’는 거듭 발전하는 지역 무크 포항문학의 현주소를 가늠하게 하는 명작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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