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농수임산물직판 등 부스 97동 운영···관광객 7만6천여명 방문·송이 7.4t 거래

송이 생산자 소득증대와 영덕송이 홍보를 위해 전국 최초로 개최한 영덕 송이 장터가 막을 내렸다.

영덕군은 9월 18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영덕군민운동장과 영덕휴게소에서 송이직판, 농수임산물직판, 체험·전시, 송이먹거리 등 부스 97동을 운영했다.

7만 6천 명이 장터를 찾았고 송이버섯 7.4t을 거래해 18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올해 송이장터는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소량판매(100g~500g)를 도입했다.

kg 단위로만 판매하던 것을 2~10만 원을 내고 필요한 만큼만 구입할 수 있게 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특히 추석연휴 기간에는 3등품 이하 소포장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송이가 동났고 영덕휴게소(영해장터)는 연일 주차 공간이 없을 정도로 관광객이 몰렸다.

구매자가 장터에 집중된 부스를 돌아다니며 송이가격과 품질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산림자원과 공무원이 장터에 상주하며 행정지도해 송이의 등급과 품질에 대한 불만 민원을 없애고 판매 실명제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가 쌓이고 재구매로 이어지는 고객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이번 행사의 무엇보다 큰 성과는 송이생산자의 소득증대다.

그동안 영덕송이공판가가 전국 평균가보다 턱없이 낮아 생산자의 불만이 컸다.

2016년 영덕군산림조합의 kg당 평균 공판가격은 8만7천160원으로 전국 평균 공판가 10만4천820원의 84%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송이장터 영향으로 평균 공판가가 전국 평균가 29만2천510원 보다 8.7%(2만5천560원) 높은 31만8천70원이었다.

전년대비 평균 공판가가 25.7% 상승해 전국 송이시장의 가격 주도권을 가져왔다는 평을 받았다.

영덕 송이는 가을철 지역경기를 부양하는 큰 소득원이다.

산업 구조상 제조업보다 농·수·특산물 소득에 의존하는 영덕은 자원과 문화를 융합한 새로운 소득사업이 필수다.

그런 면에서 영덕송이장터는 다른 축제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성과를 거둬 타시군의 주목을 받았다.

송이는 물론 오징어, 고추, 과일 등 농수산물 판매도 늘어 하루 700만 원 이상을 판매한 부스도 있었다.

영덕군은 송이장터를 시작으로 영덕송이의 명품화·산업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0월 초에는 송이버섯의 서식과 생태환경 조건을 규명한 보고서를 발표했고 오는 11월에는 산림청 주관으로 영덕송이버섯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영덕 송이 장터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영덕송이장터가 전국 1위 송이생산지 영덕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서 “농·수산물 직거래 활성화에도 크게 일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9일 송이장터 부스 운영자들이 장터운영의 문제점과 개선사항,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조만간 영덕송이장터추진평가회를 열고 장터 운영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이희진 군수는 “8월까지 기상여건이 좋아 풍작을 기대했으나 9월 초 한낮 고온 등 이상 기온으로 송이 생산이 부진해 아쉽다”며 “장터를 찾아준 관광객과 지역주민에게 감사하고 내년에는 더욱 알찬 영덕송이장터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최길동 기자
최길동 기자 kdchoi@kyongbuk.com

영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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