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박근혜 대통령인가…무관심의 극치"…인쇄소 실수 해프닝

문제가 된 백승주 의원의 추도사 부문

백승주 (자유한국당·구미 갑) 국회의원이 박정희 대통령 제38기 추도식 추도사로 곤욕을 치렀다.

26일 구미시 상모동 고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추도식에 백 의원은 국정감사를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소개됐으나, 우리나라 조문 특사 자격으로 24일부터 26일까지 태국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장례식에 참석했다.

장석춘 구미을 국회의원도 국정감사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 등 이날 추도식은 구미뿐 아니라 대구·경북의 국회의원 및 정치 지망생이 대거 몰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전 상황과는 사뭇 달랐다.

백 의원이 이날 책자에 실은 추도사가 논란이 됐다.

논란이 된 추도사의 말미에는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현재의 정치적 유리, 불리를 따지지 않고 미래 대한민국의 기틀을 만드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다. 저는 박정희 대통령의 유훈을 승계하는 바탕 위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보필하겠다. 대한민국이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통일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제2의 민족중흥을 이룰 수 있는 저력을 만들어가도록 힘을 보태 달라"는 내용이 있었다.

누가 봐도 지난해 추도사 내용 그대로 옮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두고 "구미는 아직도 박근혜가 대통령인가, 무관심의 극치다"라는 비아냥과 함께 "지난 선거에서 친박을 넘은 진박임을 내세워 당선돼 놓고는 대통령이 탄핵당한 후에는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에 추도사 내용 확인도 안 할 만큼 무시하는 것이냐"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추도사 내용은 인쇄소 직원 잘못으로 올해 책자를 만들면서 지난해 내용 일부를 실수로 삽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승주 의원 측도 해명자료를 내고 문제 부문은 지난해 추도사 내용으로 올해 추도사에는 이러한 내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인쇄소 측도 실수를 인정했다.

하지만 박정희,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은 박 대통령 추도식 대신 태국 국왕 장례식 참석 또한 못마땅해 했다.

백승주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추도사는 인쇄소 실수로 지난해 내용이 들어간 것"이라며 "태국 방문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한 조문 특사로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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