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스틸야드서 ‘스플릿B’ 7·8위간 최고의 빅매치
상주, 홈에서 전남 상대로 자동강등권 탈출 ‘총력전’

포항스틸러스와 대구FC가 오는 28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올시즌 마지막 포항 홈경기로 펼쳐지는 이번 경기는 양팀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

먼저 홈팀 포항으로서는 대구와의 최근 2경기서 일방적으로 패했던 수모를 돌려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포항은 올 시즌 대구와 1승2패를 기록중이지만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의 원정경기서 각각 3-0, 2-0으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들 2경기중 1경기만 승리했더라도 스플릿A로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포항으로서는 그 충격이 만만찮았다.

일부 포항팬들중에는 ‘스플릿 라운드의 최고 관심사는 포항이 대구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해 주는 것’이라고 밝힐 만큼 대구와의 경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에 맞서는 대구 역시 사실상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해 놓은 상태지만 이번 포항전 승리를 통해 확실한 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다.

35라운드 현재 승점 38점인 대구는 9위 상주와 승점 4점차로 벌어져 있지만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승점이 좁혀질 수 있다.

반면 이번 경기서 승리할 경우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포항 양동현과 손준호의 득점왕 및 도움왕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35라운드 현재 18골을 기록하며 수원 조나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양동현은 남은 3경기서 최소 3골이상 넣어야 공동 1위가 가능하다.

쉽지 않은 기록이지만 포항의 남은 상대가 대구·상주·광주인 반면 수원은 강원·제주·전북이어서 득점 가능성은 양동현이 더 높다.

특히 포항이 K리그 클래식 잔류 및 7위를 사실상 확정해 팀으로서 할 수 있는 성적은 모두 거둔 상태여서 전체적인 경기운용에 여유가 생겼다.

이는 스플릿라운드에 들어오면서 양동현이 투입될 때마다 많은 득점찬스를 제공해 주는 데서도 확연히 달라졌다.

따라서 양동현은 이번 대구전을 시작으로 다득점을 향해 한층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양동현이 26일 일본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팀워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움왕에 도전하는 손준호는 양동현보다 한층 더 유리한 입장에 있다.

35라운드 현재 도움 10개로 수원 염기훈과 함께 2위를 달리고 있지만 1위 서울 윤일록과 1개 차이밖에 나지 않는 데다 4위 이재성(전북·9위)까지 경쟁자가 모두 스플릿A소속이어서 상대적으로 도움기록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활약과 함께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양팀의 주축이 되고 있는 포항 룰리냐-무랄랴-완델손과 대구 주니오-에반드로-세징야의 외국인 선수 대결이다.

양팀 외국인 선수들의 역할은 완전히 상반된다.

포항의 경우 룰리냐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시즌 14호골을 터뜨렸을 뿐 무랄랴는 수비형 미드필더, 완델손은 윙어출신이면서 윙백으로 나서 포항의 수비라인을 안정시켜 놓았다.

반면 대구는 3명의 외국인 선수가 공격트라이앵글을 맡고 있어 외국인 선수들만으로 놓고 보면 방패와 창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같은 시각 상주상무는 전남드래곤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자동강등권 탈출에 나선다.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현재 9위 상주(승점34)부터 12위 광주(승점29)까지 승점차가 5점 밖에 나지 않아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강등권이 결정된다.

일단 승점 34점인 상주와 인천인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최하위 광주가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며 반전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남을 상대하는 상주로서는 자동강등권 탈출을 확정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 경기에서 침묵했던 주민규와 김태환, 김호남을 비롯 지난 경기서 100경기 출전기록을 세운 김병오 등 토종 공격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다행스러운 것은 전남이 올시즌 35경기서 66골을 헌납, 60골을 헌납한 상주보다 수비라인이 더 허술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상주로서는 이번 전남전 승리를 통해 스플릿라운드 부진을 씻어낸다는 각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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