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수원에서 문경시 마성면으로 귀농한 새내기 농부 이시욱씨(55)는 26일 수원시 도시민 170여 명을 초청해 귀농 후 첫 수확을 사과따기 체험으로 시작했다.

농장주 이씨는 삼성전자에서 27년간의 직장생활을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올해 4월 마성으로 귀농하여 문경읍 갈평리 사과 과수원(0.3ha)을 임차하여 농부로 첫발을 내디뎠지만, 귀농 첫 수확을 앞둔 시기에 갑작스런 우박으로 과수에 큰 피해를 입었다.

이날 사과따기 체험행사는 우박피해 사과의 판로를 고민하던 중 직장 다닐 때 알고 지내던 지인의 소개로 이루어졌다.

자신의 좌충우돌 귀농 정착기를 실감나게 소개해 도시민들의 귀농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였고, 수확한 사과는 전량 판매하여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도시민은 “멀게만 느껴졌던 문경에 오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서 좋았고, 맑은 공기도 마시고 수확의 기쁨도 맞볼 수 있어서 1석 2조의 힐링 체험을 했다”고 말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우박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귀농인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기쁘며, 앞으로 더 확대하여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과수농가에 큰 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