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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룡 DGB 금융지주 부사장
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와 함께 ‘가을여행주간’(10월 21~11월 5일)을 맞이해 530여 개의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예술’과 ‘밤’을 주제로 한 이번 가을여행주간 행사에서는 여러 볼거리, 놀거리 그리고 먹거리를 통해 우리나라 곳곳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밤(야간)에 열리는 경주의 ‘보문호반 달빛걷기’, 인천의 ‘가을밤 월미도 등대 콘서트’, 대전의 ‘달달한 대전 낭만 가을밤 여행’, 제주의 ‘사람과 사람, 제주의 푸른 밤’ 등 에서는 그 지역만의 깊어가는 가을밤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가을밤 투어 프로그램 중 하나로 경북 안동의 안동댐 주변에서는 ‘로맨틱 야간투어’가 열립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목책교인 월영교의 허리에 감은 조명불빛이 잔잔히 흐르는 낙동강 물결에 비치면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전북 군산에서는 ‘군산야행’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역 문화유산의 8가지 정취라는 슬로건으로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火), 야설(夜說), 야경(夜景), 야식(夜食), 야숙(夜宿), 야시(夜市) 등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문화재청에서 모범사례로 꼽고 있습니다.

밤 여행의 먹거리로 전국 4개 전통시장에서 ‘청년몰 야간파티’가 벌어집니다. 경기 수원, 강원 원주, 충북 제천, 경북 경주의 전통시장에서 이색 먹거리와 함께 버스킹 공연 등이 열려 오감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죠.

대구광역시는 ‘취향저격 (당신의 취향에 맞는) 대구’라는 주제로 사전에 서울 명동과 청계천 일원에서 행사를 홍보했습니다. ‘대구는 맛있다. 대구는 예쁘다. 대구는 재밌다. 대구는 야(夜)하다’라는 네 가지 테마로 지정된 20곳을 방문 후 인증을 받으면 기념품을 증정하고 있습니다. 팔공산 단풍축제와 대구수목원 국화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고, 151개 음식, 숙박업에서 특별할인행사를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35개 전통시장에서 Korea Sale FESTA 일환으로 특가판매, 경품이벤트,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여행(Travel)의 어원은 고생(Travail)입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곳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여행은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지친 마음을 달래고, 새로운 문화를 조금이나마 경험하는 등의 기쁨을 위해 우리는 늘 여행을 준비합니다. 오늘날 사진, TV, SNS 등의 여러 시각 매체를 통해 직접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많은 곳을 볼 수 있지만 직접 경험하고 감각으로 느끼는 것만 못하겠지요.

지하철, 기차, 버스 덕분에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언제라도 갈 수 있고, 1~2시간 이면 산이나 강, 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풍경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곱게 핀 가을꽃, 울긋불긋한 단풍, 넘실대는 황금 들판,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하얀 파도를 담고 있는 푸른 바다가 바로 가을 풍경화입니다. 기러기 울어예고, 가을 달이 높이 떠서 휘영청 비추고, 귀뚜라미가 노래할 때를 우리는 가을이라 합니다. 낙목한천(落木寒天)에 홀로 피어 오상고절(傲霜孤節)을 지키는 국화의 향기가 그윽하고 소년의 책 읽는 소리 낭랑할 때 오동나무 잎은 가을 소리를 냅니다.

자연이 무르익는 계절에 소중한 분과 함께 떠난 가을여행에서 가을의 정취와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에 담아 올 수 있습니다. 전국의 여러 지역에 각각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고, 독특한 음식과 역사 그리고 다양한 삶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힐링장소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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