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전달체 기술 이용 AAD-66 개발
임상시험서 학습·기억능력 회복

포스텍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포스텍(포항공대, 총장 김도연) 연구진이 한 번 실패했던 알츠하이머 치료제 물질을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트로이목마’와 연결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열었다.

30일 포항공대에 따르면 정성기 화학과 명예교수, 김경태 융합생명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물질로 사일로이노시톨(scyllo-inositol)을 개량한 AAD-66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세계 연구진은 흔히 치매로 알려진 퇴행성 알츠하이머병 치료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하지 못했다.

뇌 조직에 약물을 전달해야 하고 장기간 먹어야 하므로 독성이나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서다.

더구나 약물 흡수를 막는 혈뇌장벽 때문에 대부분 치료약물이 뇌세포 근처에도 가지 못해 후보물질에 그쳤다.
포스텍 김경태교수
포항공대 연구팀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실패해 많은 연구진이 후보물질에서 제외한 사일로이노시톨에 관심을 뒀다.

사일로이노시톨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환자 뇌에서 뇌세포를 죽게 만드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응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임상시험에서 높은 농도로 투여하면 심각한 신장 독성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

연구팀은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약물 전달체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사일로이노시톨을 개량한 새로운 약물 AAD-66을 개발했다.

AAD-66 투입 농도를 사일로이노시톨 10분의 1로 낮춰도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동물 학습과 기억능력을 회복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포스텍 정성기교수
정성기 명예교수는 “연구 결과는 지금까지 혈뇌장벽을 통과하지 못해 후보물질로만 그친 다양한 약물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연구재단 글로벌프론티어사업,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BK21플러스사업, 농촌진흥천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 지원으로 이번 연구를 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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