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팬들 신라호텔 객실까지 점령…"2세도 기대해요"

▲ 31일 결혼하는 배우 송중기(왼쪽)와 송혜교

31일 열린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의 결혼식에 중국스타 장쯔이(章子怡)부터 송중기의 친한 후배 박보검까지 톱스타들이 집결했다.

결혼식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오후 4시에 시작했으나 국내외 팬 300여 명은 예식 2시간 전부터 현장에 몰렸으며 하객들도 1시간 전부터 속속 입장했다.

하객 중 가장 눈에 띈 스타는 역시 장쯔이였다.

검은색 밴에서 내린 그는 화려한 패턴의 회색 원피스에 블랙 킬힐, 진주 장식이 매치된 토트백을 매치했으며,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에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영빈관 앞에 섰다.

송중기와 중국에서 광고를 함께 찍은 인연으로 결혼식에 참석한 장쯔이는 환호하는 팬들과 플래시를 터뜨리는 취재진을 향해 수 분간 웃으며 손을 흔든 뒤 입장했다.

20171031047454_AKR20171031127551005_03_i.jpg
▲ 중국스타 장쯔이

이에 앞서 배우 유동근-전인화 부부가 가장 먼저 식장에 들어섰으며 송중기와 같은 소속사 식구인 배우 차태현, 박보검, 임주환과 송혜교와 한솥밥을 먹는 유아인, 박형식도 예식에 참석했다. 특히 박보검은 결혼식에서 피아노 연주를, 유아인은 편지 낭독을 한다.

이밖에도 배우 손현주, 이경영, 이정재, 소지섭, 최지우, 김희선, 박보영, 김지원, 이광수, 조성하, 조재윤, 조우진, 정석원, 임주환 등과 가수 김종국, 홍경민, 슈퍼주니어 동해, 방송인 유재석, 지석진, 김제동 등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성하는 “송중기 동생과 송혜교 제수씨, 아름다운 모습과 멋지게 사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홍경민은 “진심으로 축하한다. 예쁜 아들, 딸 낳아라”는 덕담을 남겼다. 조재윤은 “남의 결혼식에 이렇게 떨려본 건 처음”이라고, 고창석은 송중기를 향해 “잘살아라, 이 자식아”라고 재치있는 축하인사를 전했다.

다만 대부분의 하객은 전날 배우 김주혁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을 의식한 듯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말없이 예식장에 들어섰다.

20171031047454_AKR20171031127551005_04_i.jpg
▲ 배우 이정재와 유아인
3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의 배우 송중기-송혜교 결혼식장을 찾은 배우 이정재(왼쪽)와 유아인.

그래도 현장 팬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300명의 팬 중에는 특히 중국인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이들은 하객으로 온 스타의 밴이 도착할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팬들은 여행을 겸해 삼삼오오 함께온 경우도 있었고, 팬클럽 차원에서 단체로 수십명씩 온 사례도 있었다.

중국에서 온 맨디(29) 씨는 취재진에 “송중기와 송혜교 두 사람 모두의 팬”이라며 “결혼식을 보기 위해 그저께 한국에 도착했다. 두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두 사람을 똑 닮은 예쁜 2세 소식도 빨리 들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 팬클럽 회원들은 한국어로 “중국에서 온 송중기, 송혜교 팬클럽입니다. 송중기, 송혜교 사랑해요”를 외치며 예비 부부를 응원했다. 스마트폰과 ‘셀카봉’을 이용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실시간 현장 분위기를 전하는 팬들도 많았다.

20171031047454_AKR20171031127551005_05_i.jpg
▲ 예식장 앞에 몰려든 팬들
배우 송중기-송혜교 결혼식이 열린 3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앞에 몰려든 팬들.

일본에서도 20대부터 중년 여성,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까지 다양한 팬이 현장을 찾았다.

40대 여성의 사토코 씨는 “‘송송커플’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어제 한국에 도착했다”며 “저는 송중기 씨의 팬이라 결혼하는 게 조금 서운하기도 하지만 두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두 사람의 아이는 특히 잘생기거나 예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수십명의 경호인력이 동원돼 취재진과 팬들의 동선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했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은 드론까지 띄워가며 예식장 내의 모습을 담기 위해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였다.

신라호텔 측은 또 ‘송송커플’의 결혼식을 보기 위한 팬들의 방문에 객실이 평소보다 많이 찼다고 전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송중기와 송혜교 팬들의 예약에 ‘시티뷰’(도심이 보이는 객실)는 이미 어제부터 만석이다. 자세한 객실 현황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도 객실이 평소보다 많이 찬 것은 맞다”고 말했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