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개 학과 중 관련학과 9개 뿐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학교법인 한국폴리텍이 4차 산업혁명 대비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석춘 의원(자유한국당, 경북 구미을)이 31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국가기술자격은 연간 약 3백만명이 527종목의 국가기술자격 시험에 응시하며 약 60만명이 자격을 취득한다.

문제는 최근 급속한 기술변화에 따라가지 못해 활용도와 현장성이 낮은 국가기술자격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응시자가 3년 연속으로 50명 미만인 자격은 73개 종목이며 전체 국가기술자격에 쓰인 예산은 총 2천384억7천100만원이었다.

3년간 가장 적은 응시자 수를 기록한 자격은 어로기술사 7명, 석공예기능사 8명, 기상예보기술사 16명 등의 순이었다.

또한 2012년에서 2014년까지 취업률 5% 미만(취득 6개월내 고용보험가입)인 자격은 76개 종목이며, 취업률 0%인 자격도 건설기계기술사, 농화학기술사, 섬유기술사 등 55개 종목이나 됐다.

최근 3년간 신설된 국가기술자격은 6개에 불과했다.

한편, 학교법인 한국폴리텍은 전체 학과 236개 중 4차 산업혁명 관련 학과는 단 9개(3.8%)에 불과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력양성의 주체가 될 교원은 전체 1천131명 중 20명(1.8%)에 불과해 기술인력 양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다.

장 의원은 “급속한 기술변화에 맞춰 기술인력을 양성해야 할 고용노동부가 국가예산만 낭비하며 활용도와 현장성이 낮은 자격을 찍어내고 있었다”며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승자가 될 수 있도록 자격 개편, 학과 신설 등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