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개선 협의문 전격 발표 ‘해빙무드’
관광·자동차·화장품 등 수출 관련기업 반색

중국 매체들도 한중 사드 갈등 ‘해빙’ 기대감 표출 중국 관영 중앙(CCTV) 등 매체들은 31일 한중 관계 개선 발표문이 나오자 주한미군 사드로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의 해빙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사진은 중국 매체 보도 자료. 연합
한국과 중국 양국이 관계 개선을 골자로 한 협의 내용을 31일 발표하면서 사드 배치 갈등으로 최악의 관계로 치닫던 양국 관계의 복원은 물론 대구·경북 경제에도 훈풍일 불 것으로 기대된다.관련기사 2면

정부는 이날 양국 간 관계 개선을 위한 협의 결과를 발표하며 “최근 한중 양국은 남관표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간 협의를 비롯해 한반도 문제 등과 관련해 외교당국 간의 소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협의문 형식으로 발표된 이번 문건에는 양측은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양측 간 공동문서들의 정신에 따라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따라서 사드배치로 촉발된 양국 간 갈등이 현 단계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경북의 지난 9월 대 중국 수출은 14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가 늘어나는 등 이미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평가여서 수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구시는 당장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한 관광마케팅사업에 본격 나선다.

시는 11월 2일~7일까지 5박 6일 간 중국 서남지역 주요 여행사 판매 대리점 및 KTO관계자 27명을 초청해 대구, 서울, 강원지역과의 연계 상품개발 관광지 답사에 나선다.

또, 11월 17일~19일까지 중국 쿤밍에서 열리는 중국국제여유교역회에 참가해 박람회 참가업체 여행사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구 도시 및 관광 콘텐츠를 집중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국제여유교역회는 중국 서남지역 최대 규모 관광전문 박람회로 상해와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106개 국가, 2천593개 부스, 1천88개 기관 및 업체가 참가한다.

특히, 중국인 개별 및 특수목적 관광객을 타깃으로 홍보마케팅을 확대하기 위해 개별여행객 ‘할인쿠폰북’을 활용한 대구관광 홍보 KIT를 11월 중으로 제작하고 특수목적 관광객에게는 기업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중국 관광객 유치 붐 조성을 위해 서울의 중국전담여행사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실시하고 중국 전세기 유치 및 첫 방문 단체 환영행사 등도 기획하고 있다.

또, 그동안 사드 여파로 위축됐던 중국 의료 관광 시장도 다변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중국 기업과 협력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11월 16일~19일까지 베이징 의료관광박람회에 참가해 중국 4개 병원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박람회에서는 의료 관광을 집중 홍보하고 중국 노령 산업협의회 심양여신그룹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의 각종 단체를 초청해 의료관광을 홍보하고 이어 상하이 항주를 대상으로 의료관광홍보 설명회도 재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한·중 관계복원과 관련해 지역기업들도 반색을 하고 있다.

경북도도 중국 수출 주력품목인 농식품, 화장품 등 관련 업계도 한중관계 개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 안동 사대 배치지역으로 관광은 물론 수출기업이 직접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경북도는 관광분야에서 도와 시군, 유관기관들이 분야별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중앙정부와 연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에 지원을 집중, 활성화할 방침이다. 도는 또 수출 기업에 대한 애로를 듣는 창구를 열어 대중 수출을 적극 돕기로 했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이의열 회장은 “그동안 한·중 두 나라 사이에 사드와 북한 핵 등으로 껄끄러운 관계가 지속 되면서 표면상으로는 나타나지 않지만 많은 불이익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며 “이제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 지역 섬유·패션업계의 중국 교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그동안 못했던 상호 간의 교류가 더 활발해져 지역 경제에도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창산업 성운규 상무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기업으로 그동안 자동차 판매가 급감해 매출이 50% 이상 줄면서 경영상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 양국 간 관계개선으로 중국 내 매출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자동차시장이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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