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명예시민증과 선물 등을 전달받은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오른쪽)가 최양식 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45년간 한국어 연구 외길을 걸어온 알브레히트 후베(67)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가 경주명예시민이 됐다.

1일 경주 하이코에서 명예시민증을 수여받은 알브레히트 후베 교수는 지난 9월 경주에서 열린 ‘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에서 특별강연을 가진 바 있다.

특히 알브레히트 후베 명예교수는 1972년 뮌헨올림픽 때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지난 45년간 한국어 연구에 헌신해왔다.

이인직의 ‘혈의 누’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을 번역해 해외에 알리는 등 한국인을 뺨칠 만큼의 한국어 전문가다.

또한 지난 강연에서도 밝혔듯 ‘한글은 묶여 있는 영웅’이라는 그의 표현은 한글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한 애정을 가장 잘 드러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한글은 엄청난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세계 많은 언어 중 한글처럼 과학적이면서 동시에 철학을 품은 문자는 유일무이하다”고 극찬해 왔다.

이날 최양식 시장으로부터 직접 명예시민증을 수여받은 알브레히트 후베 명예교수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첫 소감을 밝히며, “항상 따뜻한 마음과 관심으로 한글문학과 문화를 뒷받침하는 최양식 시장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독일에서 천년고도 경주처럼 오래된 도시를 찾기는 힘들지만, 명예경주시민으로서 독일 도시와의 자매결연 등 독일에서 경주를 홍보하는 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양식 시장은 “지난 세계한글작가대회에 이어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를 위해 다시 경주를 찾아주신 교수님의 열정에 감사드린다”며 “한글과 한글문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교수님이 명예경주시민이 되신 것은 우리 모두의 자랑이자, 경주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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