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받으러 가는 안봉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수십억 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1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별관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현금 상납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돈을 총선 여론조사 비용 등 구체적인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일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은 국정원으로부터 돈 받은 사실, 그리고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경과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국정원으로부터 현금 5억을 받아, 2016년 4.13총선 여론조사에 사용한 것을 파악하고 조사하고 있다. 이미 해당 여론조사업체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관련자도 조사한 상태다.

또 검찰은 전날 오전부터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은 체포해 국정원으로터 돈을 받은 경위와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전날 검찰 구속상태인 정호성 전 비서관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국정원에 돈을 상납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대체로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봉근 전 비서관의 경우 국정원으로부터 매달 개인적으로 별도의 돈을 받은 정황도 포착됐다. 다만 안 전 비서관은 이부분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도 검찰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등 ‘최순실게이트’가 불거지자 안봉근 전 비서관이 국정원에 연락해 “돈 전달을 중단하라”고 말한 사실도 파악하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조사를 토대로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계획이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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