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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보생 김천시장
김천시는 영남의 중심도시로 발전을 거듭해 나가던 1965년, 인구 21만4천 명의 큰 도시가 되었다. 인적·물적 자원이 김천으로 모여들어 상업과 교역의 중심도시로 성장했다. 이러한 도시발전과 함께 김천의 도시 성격을 규정해 주었던 것이 교육도시다.

지금이나 다름없이 교육열이 높았던 당시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도시에 있는 학교에 보내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만큼 김천은 영남지역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 많은 학생이 유학을 오는 교육의 중심도시였다.

그러나 1970년대를 거치면서 불어 닥친 산업화와 도시화의 광풍으로 인근의 공업도시 구미를 비롯한 대도시로 인구가 유출되면서 김천은 어린 학생들로 북적이던 ‘활력있는 젊은 도시’에서 ‘정체된 도시’로, ‘침체된 도시’가 되었다. 그리고 이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반세기의 세월을 버티어 왔다.

암울한 터널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던 가운데, 1995년 민선 자치시대의 개막은 김천발전의 반전 계기가 되었다. 민선 자치 20년의 역사와 함께 김천발전의 새로운 역사가 펼쳐졌다.

지방 중소도시로는 최초로 전국체전을 비롯한 3대 체전을 가장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KTX역 건립으로 고속철도 시대에 동참하는 한편, 혁신도시 건설, 산업단지조성, 관광 인프라 확충, 농촌경제 활성화 등 실효적인 인구유입 정책으로 지난 2015년 인구 14만 명을 회복했고, 10월 현재 14만3천여 명으로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시 예산규모 1조 원 시대를 맞고 있다. 지역발전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과 소망이 현실화되고 미래를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발전의 기조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가속화해 나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 미래성장 잠재력이다.

그중에서 중요한 한 가지가 지역의 인재를 키우는 일, 바로 ‘교육’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민선 4기부터 교육도시로서의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이 2008년 인재양성재단 설립이다. 2018년까지 100억 원의 기금조성을 목표로 출발했으나, 설립 당시 “세계 경제 불황과 국내경기 침체로 인해 10년 동안 100억 원의 장학금을 모은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주변에서 많은 분이 만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천의 교육을 살린다”는 일념으로 재단 설립과 장학기금 모금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시민들과 사회단체, 출향인, 기업인, 공무원 등 많은 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당초 계획보다 5년 앞당긴 2013년 100억 원을 조기 달성하고, 기금조성 목표를 2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마침내 지난 2017년 10월 12일 기금 200억 원 조기달성 선포식을 했다.

2008년 100억 원도 모으기 어려울 것이라는 세간의 걱정을 뛰어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렇게 모인 기금으로 지금까지 1천381명의 중·고·대학생들에게 20억7천5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김천의 인재들이 학업에 전념하도록 했다.

또한 경상북도 최초로 김천시 전 지역 초등학생 무상급식을 2014년부터 시행했고, 내년부터는 중학생까지 전면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매년 각급 학교에 지원되는 교육경비도 지속해서 확대하여 올해에 1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요즘은 대학생 학비가 가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대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김천 서울 학사, 서울 홍제동 행복연합기숙사, 경북대 향토생활관 등 230명이 입주할 수 있는 7개의 기숙사를 운영해 월이용료 평균 12만 원~25만 원만 부담하면 입소할 수 있도록 했다. 그뿐만 아니라 전국 혁신도시협의회 차원에서 공공기관 지역인재 40% 채용 의무화 법제화를 추진해 지역인재들의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실정에 맞게 인재육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교육이 미래다. 기업유치·일자리 창출·인구증가라는 삼박자를 갖춘 김천시는 젊은이가 모이는 활기 넘치는 도시, 교육 중심도시를 지향해 나가고, 중단없는 신 김천발전을 인재양성으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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