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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나라 보수층 국민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길은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토록 마중물이 되어주는 것이다. 이 마중물은 박 전 대통령이 한국당을 탈당하여 두 당이 갈등 없이 통합을 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 주는 것이다. 이것만이 박 전 대통령이 이 나라 보수층을 재결집시키고 보수 야당을 살려내어 죄 편향으로 기울고 있는 국가의 기둥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이 또한 본인이 사는 길이기도 하다.

금명간 한국당 최고위원회서 제명안 처리를 하기 전에 스스로 용퇴를 하여 한국당과 바른 정당 간에 더 이상의 친박·비박의 갈등을 주지 않아야 한다. 이 방법만이 한때 이 나라 최고통치권자로서의 품위를 지키는 길이며 2011년 천막당사로 한나라당을 일으켜 세운 ‘천막당사 정신’을 다시 한번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내년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지금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에 통합의 물꼬가 트이려고 하고 있으나 박 전 대통령의 한국당 당적이 걸림돌이 되어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아직도 자신이 무고하며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져 명예가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혀 있는 듯한 느낌을 재판을 통해 많이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오늘의 좌 편향적인 대한민국 현실과 보수 지지층을 모래알처럼 흩어져 버리게 한 책임은 오로지 박 전 대통령의 몫이다. 본인이 아무리 부인을 한다 해도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진실을 가리는 문제는 법정에서 결판이 나겠지만, 박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지지해온 많은 보수층 국민은 두 보수 야당의 친박·비박 논쟁과 최순실 사태에 진절머리를 치며 두 당으로부터 떠나 버린 상태다. 이들을 되돌리는 최선의 방법은 한국당과 바른정당을 통합케 하여 참신한 보수야당을 재건하는 길뿐이다. 이를 위해 박 전 대통령이 이 기회에 살신성인(?)의 행동을 보여 주어야 한다. 자신을 던져 보수의 자성과 새 출발을 유발토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한국당으로부터 제명이라는 불명예를 받게 되면 탄핵에 이어 또 한 번의 개인적 치욕을 당하는 것이며 극단적 친박 인사들을 제외하고는 우군으로 있던 많은 지지자까지 잃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지금은 개인의 명예보다는 우국적인 행동이 절대 우선이다.

지난달 16일 법원이 발부한 구속 연장에 대한 소회에서 “이 사건의 모든 책임은 본인이 짊어지고 갈 것이며 나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이거나 수사를 받고 있는 공직자와 기업인들에게 관용이 있길 바란다”고 밝혔듯이 이제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옮겨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이 타이밍을 놓치면 두고두고 보수층 국민부터 보수의 대통합을 가로막았다는 원망을 들을 것이다.

이제 박 전 대통령은 이런 유의 마지막 정치적 메시지를 국민에게 보내길 바란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저로 인해 더 이상 갈등을 보이지 말고 통합을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를 위해 한국당을 탈당하고 모든 이들이 저를 밟고 넘어 보수 통합을 이뤄 주길 바랍니다. 이 길만이 제가 국가와 여러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의 길인 것 같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국민에게 보내는 모습을 보이면 촛불로 탄핵을 끌어냈던 반대파들도 더 이상 침을 뱉는 독기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내가 아무리 옳게 살았다고 해도 타인이 보아서 그렇지 않다고 생각되면 나의 삶이 잘못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를 고치고 정도를 걷는자만이 성공한 인생인 것이다. 아집과 세상과의 불통으로 점철된 인생은 고통과 절망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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