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즌 마지막 낙동강 더비···대구, 안방서 광주와 ‘한판승부’

2017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이 확정된 가운데 포항스틸러스와 상주상무가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갖는다.

대구는 같은 시각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3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K리그 클래식은 지난 36라운드에서 전북현대가 2년만에 우승을 확정한 데 이어 스플릿B의 포항과 대구가 일찌깜치 내년 시즌 잔류를 확정지었다.

남은 것은 승점 46점의 포항스틸러스와 승점 41점의 대구가 사실상 7,8위를 확정한 상태지만 포항이 남은 경기서 모두 패하고, 대구가 모두 승리할 경우 순위 변동도 가능하다.

반면 승점 36점으로 9위를 달리고 있는 상주상무는 최하위 광주와의 승점차가 5점 밖에 나지 않아 이번 경기에서 최소 자동강등권에서 벗어나야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광주와 다득점에서 5점차 앞서 있어 승점 1점만 보태더라도 광주의 성적과 관계없이 자동강등권 탈출이 가능하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남은 2경기서 최소 1승을 거두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포항과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그야말로 비장한 반면 일찌감치 사실상 7위를 확정해 놓은 포항은 다소 느긋하다.

이를 반영하듯 포항은 지난 36라운드 대구전서 설욕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신인인 이상기를 원톱으로 내세우는 등 다소 여유있는 경기를 펼쳤다.

반면 승리가 절실한 상주는 이번 포항전서부터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후반기들어 절정의 골감각을 선보였던 주민규의 복귀가 큰 힘이 돼 줄 전망이다.

주민규는 35라운드 광주전에서 경고가 누적돼 36라운드 전남전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소중한 승리를 꿰찰 기회를 놓쳤다.

주민규는 올 시즌 포항과의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는 등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터라 포항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선수다.

여기에 김태환과 김호남 등 토종 스트라이커 삼각포문의 위력이 매섭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이래준을 최전방에 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포인 양동현이 아직까지 개인득점왕 도전가능성이 높아 선발투입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손준호 역시 도움왕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선발로 팀의 중원을 맡아줄 것으로 보인다.

즉 이번 상주-포항전은 상주의 잔류권 확보 각오와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지은 포항의 개인타이틀 목표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같은 시각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대구FC는 구단 역사상 리그 최고순위 타이에 도전한다.

대구는 지난 2006년 시즌 7위로 마감한 이후 더 이상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역시 전반기 내내 하위권을 맴돌다 후반기 들어 기존 세징야와 에반드로에 이어 주니오까지 가세하면서 K리그 최고의 공격라인을 구축하며 대반전을 이뤄냈다.

특히 지난 36라운드 포항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지난 2006년에 이어 시즌 7위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대구가 시즌 7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포항과의 득점차가 9점이나 나기 때문에 대구가 모두 이기고, 포항이 승점 1점만 보태도 7위 목표를 이루기 어렵지만 희망의 불씨는 있는 셈이다.

하지만 대구도 광주와의 이번 경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절실함에 있어 잔류를 확정한 대구보다는 강등위기에 있는 광주가 훨씬 앞서는 데다 최근 6경기서 2승4무를 기록할 만큼 상승세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결국 잔류확정이후 내심 7위까지 바라보고 있는 대구가 얼마나 집중력을 잃지 않을 것인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현목·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