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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전 검찰총장

有一言而 可以終生行之者乎 (유일언이 가이종생행지자호 ·한마디 말로 가히 평생 행하여야 할 말이 있습니까)
子曰 其恕乎 (자왈 기서호·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것은 바로 서(恕)이니)
己所不欲 勿施於人 (기소북욕 물시어인·자기가 하고 싶지 아니한 일은 남에게도 하게 하지 마라)
己欲立而立人 (기욕입이입인·자기가 서고 싶은 자리에 남을 세워 주고)
己欲達而達人 (기욕달이달인·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남이 이루게 해준다)



자공이 스승인 공자에게 평생 실천해야 할 말 한마디를 묻는다. 그러자 공자가 답한다. 사회를 이루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타인에 대한 이해 내지 배려이다. 인간은 전지전능하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 같을 수가 없고, 같지 않기에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며, 서로 배려하기 때문에 공생(共生)이 가능하다.

‘서(恕)’란 ‘대학’에서 말하는 ‘혈구지도(?矩之道)’의 논어적 해석으로서 ‘논어’나 ‘대학’에서의 가장 핵심 개념 중 하나인데, ‘내 마음을 재는 잣대로 남의 마음을 잰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게 하지 않는다’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참고로 공자는 남면(南面)하여 임금이라도 할 수 있다고 극찬한 염옹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염옹이 인(仁)에 대하여 묻자 공자가 한 대답 역시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었다. 즉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기욕입이입인(己欲立而立人) 기욕달이달인(己欲達而達人)’이다. 남을 먼

저 서게 해주고, 남을 먼저 이루게 해준다면 인간사 무슨 시비가 일어나겠는가.

‘논어’는 약 2천500년 전 공자와 그 제자들과의 대화 등을 기록한 책으로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처세나 입신에는 물론 국가의 정책 결정 등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논어’의 한 구절쯤 말할 수 있어야 지식인 대접을 받는 인류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김진태 전 검찰총장
서선미 기자 meeyan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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