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 OWHC 세계총회 호평 속 폐막
유럽·남미권 유산도시 강세 속 역량·위상 부각 기회 돼

경주서 열린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가 지난 3일 폐막했다. 사진은 최양식 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차기 개최지인 폴란드 크라코프에 대회기와 금관을 전달하고 있다.경주시 제공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세계총회’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관심과 찬사 속에 막을 내렸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천년고도 경주에서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열린 이번 총회는 ‘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한 세계유산의 보존’이라는 주제로 문화유산의 관리와 지역 공동체의 참여방안, 문화유산을 활용한 지역사회 발전 지원 모형 등 세계유산과 시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세계유산도시의 발전적인 미래를 모색하고 상호 동반자적 관계를 견고히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세계총회에서는 경주시가 아태지역 최초로 세계유한도시 이사도시로 진출했으며, 2019년에 개최될 제15차 OWHC 세계총회의 주제는 ‘세계유산과 투어리즘’으로 개최지는 폴란드 크라쿠프로 선정됐다.

또한 지역사무처별 회의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 내년 제3차 아태지역 총회는 중국 쑤저우로 결정됐다.

이번 세계총회는 ‘최초’, ‘최대’라는 수식어로 점철된 대회였다는 호평속에서 개최도시인 경주를 비롯한 아태지역 유산도시의 역량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우선 유럽과 남미권 유산도시들의 강세 속에 그 동안 한번도 총회가 열리지 못했던 아태지역에서 최초로 개최됐다는 점이다.

또한 이번 세계총회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이라는 낯설음과 북핵 도발 등 불안한 한반도 정세에도 불구하고, 참가한 회원도시의 수는 55개국 116개 세계유산도시 1천5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경주시가 이번 총회에서 전 세계 314개 유산도시 중에서 8개 이사도시로 선출된 것도 아태지역에서는 최초로, 대한민국과 아태지역 유산도시의 역량과 위상을 크게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의사결정기관인 이사회에 경주시가 진출함으로써 유럽·남미권 도시들과 균형을 이루고 아태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한편 5천여 명의 시민이 함께한 월정교 야외 개막식은 총회 사상 최초로 참석한 모든 유산도시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남기는 등 시민과 공감하는 세계총회를 마련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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