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대가야읍~쌍림면 6.9㎞ 4차로·돈사 구간 340m 2차로 연결 개통···화물차 등 교통량 급증 주의 당부

국도 26·33호선 구간인 경북 고령군 쌍림면과 대가야읍을 연결하는 6.9㎞구간 가운데 양돈농장을 비껴서 기형적으로 개통된 현장. 중간에 삼육농장에 막혀 단절된 도로는 아래쪽 합천, 위쪽은 대가야읍 방면을 위에서 내려다본 전경.
10년 넘게 건설된 국도공사가 양돈농장을 비껴서 기존도로로 우회하는 기형적인 개통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고아리∼쌍림면 신곡리 6.9㎞(26·33호선, 4차로)구간 가운데 돈사(삼육농장)가 위치하고 있는 340m 구간을 사이에 두고 지난달 기존의 일반국도(2차로)로 연결해 개통했다.

김천∼진주 구간 가운데 일부인 신설 4차선 도로는 구간 내 모든 공사가 끝났지만, 고령군을 경유하는 구간의 삼육농장 이전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아 결국 우회해서 준공하게 된 것.

이 같은 기형적인 도로 개통을 두고, 쌍림면민은 물론 이곳을 이용하는 운전자의 불만과 교통사고 위험에 대한 주민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삼육농장은 2013년 9월 토지보상금 등 25억 원을 수령했지만, 돈사이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결국 기존도로 연결 개통이라는 불안정한 교통 환경에 놓였다.

따라서 기존 국도인 쌍림농협에서 고곡 교차로까지 약 1.5㎞(2차로)구간의 교통량이 크게 늘면서 주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쌍림면 귀원리 구간 26호선 국도 교통량 조사현황에 따른 일일 평균 교통량은 2012년 8천166대에서 지난해부터 9천58대로 늘었으며, 특히 화물차는 1천908대에서 2천652대로 크게 증가했고, 2024년 기준에는 무려 3만2천여 대의 교통량이 폭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 동안 고령군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부산국토관리청과 쌍림면민, 시공사인 화성산업㈜ 등이 돈사 이전문제를 두고 총론을 모았지만, 해당농장은 “이전지역 미확보로 이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육농장은 쌍림면민 등의 이전 요구에 대해 2016년 말까지 이전하겠다는 각서까지 썼지만,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3일 고령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관계자는 “2015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귀원삼거리에서 고곡 삼거리까지 약 1.5㎞ 구간에서 총 2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앞으로 지속해서 교통량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사고위험이 높은 구간이며, 특히 농번기나 겨울철에는 경운기와 보행자 등에 대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토교통부 부산국토관리청은 “삼육농장 건물 일부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통한 부분 개통 여부와 우회도로 건설 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모든 것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면서 대승적 차원의 농장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대다수 쌍림면민은 “농장을 이전하지 않고 있는 농장주의 의식도 문제이지만, 비정상적인 교통시스템에 의한 주민피해가 예상되는데도, 행정과 의회, 그리고 국회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에 모두 손 놓고 있다.”며 싸잡아 비난했다.

또 “큰 사고가 터지고 나면 그때 가서 부랴부랴 사후약방문식 처방을 내놓는 안전 불감증의 구태가 재현될까 두렵다”며 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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