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배출 중금속 효율적 관리 위한 제도·법적 방안 마련해야
수은 함량 따른 폐기물 분리체계 구축···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

국내·외 수은 전문가와 지자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6일 한자리에 모여 형산강과 구무천의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국내·외 수은 전문가와 지자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6일 한자리에 모여 형산강과 구무천의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포스코 국제관에서 포항시가 주최하고 (사)한국물환경학회가 주관, 환경부와 경상북도가 후원으로 열린 ‘형산강 생태복원 수은 전문가 국제포럼’ 참석자들은 형산강과 구무천의 오염은 퇴적토의 준설과 토양 정화방법 외에 원위치 안정화 공법을 추가로 검토해 생태복원이 이뤄져야 하고, 예산의 확보와 정밀조사 이전에 중금속의 안정화를 위해 활성탄, 제올라이트 등 흡착력이 우수한 제제를 살포해 안정화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원인자 추적조사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전제하고 중금속 동위원소 분석, 등 모든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 국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참석자의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1부에는 시민단체가 바라본 수은 오염 문제와 수은의 위해성에 관해 설명했으며, 포항시는 현재까지의 추진현황과 생태복원대책을 제시했다.

도형기 구무천 생태복원 전문가 대책회의 위원장(한동대 생명과학부 교수)의 사회로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의 ‘지역 시민사회가 보는 형산강 수은 오염 문제’, 김은희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위원의 ‘형산강 재첩 오염문제를 통해 본 수은 위해성과 시민 사회의 역할’, 하영길 포항시 환경식품위생과장의 ‘형산강 생태복원 종합대책’ 발표가 이어졌다.

정침귀 사무국장은 “환경오염에 의한 건강 피해는 생물학적, 사회적 약자에게 가장 먼저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분명한 환경문제 인과 관계를 규명하면 예측 가능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은희 연구위원은 “다양한 환경이슈와 관련 정책 수립에 있어 정부와 시민과 대립적 관계보다는 상호의존형 관계로의 발전이 필요하다”며 “형산강 수은 오염 대책 수립과정에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참여와 감시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국내·외 수은 전문가와 지자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6일 한자리에 모여 형산강과 구무천의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발표와 토론자 단체 촬영
하영길 과장은 “구무천 오염 원인자 조사와 퇴적물 정밀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오염 퇴적물 준설과 토양 안정화 사업, 공단 완충 저류시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

중앙정부 및 경북도와 공동과제 협업추진으로 퇴적물 조사 및 처리지침 조속 마련과 구무천과 형산강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부 국제전문가 포럼에는 미국의 Danny Reible 교수가 ‘하천 수은 오염 퇴적물 평가 및 최근 기술동향’을 주제로 준설보다는 원위치 안정화 처리가 더 경제적이고 과학적,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Danny Reible 교수는 “퇴적물 뚜껑 아래에 환원환경을 조성해 수은이 황화수은 형태로 침전되도록 해 메틸수은 생성을 최종적으로 낮출 수 있다”며 “그 효과는 흡착제와 안정화 제재의 성능에 달려 있고 활성탄이 하천 흐름에 떠내려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밀도가 높은 활성탄·혼합물질을 사용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일본의 Akito Matsuyama 박사는 ‘미나마타만 준설사업 개요 및 미나마타만의 현황’ 발표에서 형산강의 수은 오염과 미나마타와는 오염 정도와 발생 시점, 미나마타병 발생원인이 많은 차이가 있으며, 오염토양에 대해 안정화 공법을 적용한다면 앞으로 구무천의 토양정화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준설정화를 포함한 제반 사항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중금속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법적 제도적 방안 마련과 수은함유 폐기물의 종류, 관리방안, 발생량, 적정 관리 방안 등을 제시했다.

장용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국내 수은 폐기물 관리와 발전 방향’ 발표를 통해 “수은 협약 대비 수은 폐기물의 관련 법과 제도 정비, 수은 오염폐기물, 수은 함유 폐기물 등의 관리기준과 처리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며 “수은 함량 기준에 따른 수은 폐기물의 분류체계와 수은 함유 폐제품의 수은 회수 체계 구축과 산업공정시설 및 환경기초시설에서 발생하는 수은 오염 폐기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승희 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공학부 부교수는 ‘수 환경에서 수은의 거동과 관리방안’ 주제 발표에서 “형산강 하류의 메틸수은 제어를 위해서는 퇴적물의 메틸화, 속도상수, 상류 유입량 조사를 통한 거동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3부에는 1, 2부의 발제내용을 토대로 종합토론은 김영 고려대 교수가 좌장으로 정경윤 환경부 물물 환경정책과장부이사관, 이수형 국립환경과학원 물 환경연구부 물 환경공학연구과장, 김상민 포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부위원장, 김성수 해양환경관리공단 해양수질팀장, 최용주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조교수, 홍용석 대구대학교 환경공학과 조교수 등 전문교수가 참여해 형산강 환경관리의 전문성 제고와 생태복원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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