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먼저 도착 ‘파격 영접’···"어려울 때 피 흘린 진정한 친구"
한국 대통령, 방한 미대통령 영접 위해 미군기지 방문한 것은 처음
이날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캠프 험프리스에서 직접 맞았다.
문 대통령은 처음으로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했으며, 미국 대통령의 캠프 험프리스 공식 방문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캠프 험프리스 방문은 문 대통령 초청으로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18분쯤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통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의 환대를 받았다.
멜라니아 여사와 별도의 일정을 소화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짧은 볼키스’를 나눈 후 전용 헬기 머린원에 탑승해 평택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캠프 험프리스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토머스 벤달 미8군 사령관으로부터 기지상황을 보고받고, “북핵과 미사일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연합방위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평택기지는 한미 연합방위력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벤달 사령관은 캠프에 대한 개괄적 보고를 한 뒤 “오늘은 한미 양국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함께 평택기지를 방문한 역사적 날”이라며 “평택기지는 한미동맹을 향한 영원한 헌신의 상징이다. 왕관 위의 보석같은 곳”이라고 밝혔다.
이후 문 대통령은 한미 장병과의 식사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했고 양 정상이 한미 군 장병들이 대기하는 식탁까지 도착하자, 박수와 환영의 휘파람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군 장병들과 함께 서있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가볍게 인사를 하고 지나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려울 때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고 한다”며 “(미군 장병) 여러분은 우리 한국이 가장 어려울 때 함께 피를 흘려준 진정한 친구”라고 한미동맹이 혈맹관계임을 강조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미 장병, 특히 미국 장병들에게 각별한 격려와 감사를 드리고 싶다”며 “여러분은 한미동맹의 든든한 초석이고, 한미동맹의 미래다. 함께 한반도, 나아가서는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짱을 끼고 문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했고, 문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자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한 뒤 박수를 보냈다.
캠프 험프리스는 주한 미8군 주둔지로 미국의 육군 해외기지로는 최대 규모로,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