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 포항,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한다 (1)

로봇융합연구원
지난 9월 26일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총괄 추진하는 대통령산하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했다. 이에 앞서 9월 5일 포항시도 포항시 4차산업혁명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올해 중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최종계획이 나오면 본격적인 대응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본지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포항시의 전략에 대해 앞으로 6회에 걸쳐 알아보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 종합대응계획 수립해 단계적 추진

포항시는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포스텍, 한동대를 비롯한 R&D기관들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오는 12월초에 지역의 R&D기관장들이 모여 포항시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 포럼을 개최해 시민과 함께하는 4차 산업혁명이 되도록 대시민 선포를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시민의 이해와 공감대 형성을 위해 언론 홍보를 비롯해, 산학연 전문가 회의와 자문을 통해 중장기 로드맵과 전략을 담은 4차산업혁명 종합대응 계획을 금년중 제시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4차 산업혁명은 국정과제중 핵심과제로 삼고, 법과 제도정비와 정책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이 넘치는 스마트코리아를 만들겠다는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므로 조만간 관련 정책이 속도감있게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지역내 4천여명의 우수한 연구인력과 풍부한 R&D인프라를 활용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미래 신성장산업을 육성 중이다. 이를 위한 자체 추진전략으로 미래전략 5대 핵심산업을 선정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철강중심의 지역산업 구조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어,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해야 포항의 미래가 있다는 것이다.
포항시미래전략5대핵심사업
△5대 전략산업 육성으로 지역산업구조 다변화

포항시는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과 13개의 R&D기관이 있는 첨단과학도시이다. 포항을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포항시의 전략은 5대 핵심산업으로 압축될 수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철강 단일산업으로는 철강경기가 어려울 때 지역경제도 힘들어진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다변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미래 신성장 5대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래 신성장 5대 전략산업은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산업, 첨단 신소재산업, 로봇융복합산업, 해양·에너지산업, ICT융복합산업으로 이들 산업분야를 집중 육성해 미래 50년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로 제4세대 가속기 준공을 계기로 바이오·신약산업을 집중 육성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계에서 3번째로 준공된 4세대 가속기는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시설로 세계 1위의 제약사인 스위스의 노바티스사도 가속기를 활용해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1천4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제약시장에 뛰어 들어야 한다”며, “포항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신약개발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일명 NBA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신약개발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바이오-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건립한다. 현재 설계중이며, 이르면 내년초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센터 안에는 제넥신을 비롯한 국내 유수의 제약회사 연구소가 입주해 가속기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신약개발 국비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5년간 100억원의 국비지원을 받아 신약개발에 탄력을 받게 된 것도 긍정적인 분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도 대선공약으로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기로 한 만큼 앞으로의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두 번째는 고부가가치 금속인 타이타늄 생태계 조성을 통해 첨단 신소재 산업을 육성한다. 타이타늄은 항공, 우주, 의료분야 등 산업에 다양하게 사용되며, 원료로부터 완제품까지 전주기 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역의 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시의 전략이다.
수중건설로봇개념도
세 번째는 로봇융복합산업 육성이다. 포항은 로봇산업에도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영일만 3산단내에 수중건설로봇 실증센터가 금년 1월 준공돼 수중로봇 시제품을 테스트 중이고,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재난 현장에 투입되는 로봇개발을 하는 국민안전로봇사업도 오는 15일 실증센터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만 3산업단지를 대한민국 실증로봇클러스터로 조성해 로봇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네 번째는 해양·에너지 산업이다. 포항은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도시인만큼 해양자원개발과 신재생에너지도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중이다. 국가출연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가 작년 2월 개소해 동해안 해양에너지 산업의 중심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작년 8월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물리탐사선인 탐해2호 전용부두가 울릉도여객터미널 선착장에 조성돼 동해안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해양자원 개발과 해저지질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탐해 2호
포항시 관계자는 “탐해2호에 이어 탐해 3호도 예타를 통과해 건조를 추진중에 있고, 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도 현재 1단계 공사만 마무리된 상태이며 3단계까지 구축되면 동해안 석유탐사, 해양에너지 탐사도 가능해져 포항이 환동해 해양자원개발의 전진기지가 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최초의 지열발전소도 1.2MW 규모로 건설돼 현재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5MW를 증설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향후 우리나라 지열에너지 실증단지 구축과 지열을 활용한 원예단지, 신재생관광지로도 조성할 계획이다.

다섯 번째는 SW산업중심의 ICT융복합산업이다. 포항TP내에 있는 경북SW융합센터는 미래자동차의 핵심기술인 커넥티드카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으며, 관련 된 지역 중소SW기업의 기술력 강화를 통해 지역발전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최근 정부 공모사업에 한동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이 선정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인적자원도 양성한다. 한동대학교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분야 전문교수진을 활용해 지역 중소기업과 철강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SW기술을 지원하며, 지역 초중고 학생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SW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것이다.

△스마트공장 보급, 스마트시티 조성으로 지역제조업 경쟁력 강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제조업 혁신을 위해 스마트공장 조성도 적극 추진한다. 철강공단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 공장을 조성해 제품 생산성을 높여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시티 조성으로 미래형 도시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도 있다.

스마트시티는 에너지, 환경, 교통, 상하수도, 안전 등 도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관리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개념으로, 일부분야는 시정에 적용해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교통정보센터, CCTV통합관제센터, 상수도 통합전산시스템과 원격검침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중이용시설에 무인도서관 조성과 양덕동 상가 30개소를 대상으로 간편한 결제시스템인 모바일 핀테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포항시의 노력으로 지난 8월 31일 한국언론인협회에서 주최한 4차 산업혁명 경영대전에서 스마트 지자체 대상을 수상한 바도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
이강덕 포항시장은 “첨단과학도시 포항이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있도록 시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으며, 여기에 정부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4차 산업혁명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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