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출당 이어 바른정당 의원 한국당 복당

한국당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내년 6월 제7회 전국지방동시선거를 8개월 가량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박근혜 전대통령 출당에 이은 바른정당 의원 집단탈당 자유한국당 입당, 더불어민주당의 TK입성 박차 등의 변수로 인해 TK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대구지역은 지난해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더불어 민주당 소속인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을 당선시킴으로써 보수정당의 아성이 무너졌었다. 더불어 민주당은 이 여세를 몰아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 장관이 대구시장을 노리는 등 내년 지방선거에서 TK지역 교두보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조치 후 자유한국당 내 내분과 TK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다.

당장 오는 10일 대구에서 열리는‘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콘서트’ 등 대구·구미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려던 홍준표 대표의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지난 6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조치에 대해 박 전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와 구미 지역민들의 반발이 만만찮은 게 방문 취소배경이란 후문이다.

바른정당을 만들었던 김무성 국회의원을 비롯한 9명의 국회의원이 지난 6일 탈당선언 후 자유한국당 복당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TK지역 정치구도가 혼란해 졌다. 혼란의 중심에는 복당을 선언한 주호영(수성을)·김무성(부산중·영도구)의원이 있다.

대구지역은 4선인 주호영 국회의원(수성을)이 소용돌이의 중심이다. 현재 대구지역은 윤재옥·김상훈 국회의원만 재선일 뿐 나머지 5명은 모두 초선의원이어서 주의원은 입당과 동시에 입김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주의원은 복당과 동시에 공석인 당협위원장을 꿰찰 수 있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성갑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공천권 행사를 하게 된다.

이럴 경우 수성구청장 공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사이가 멀어진 이동희 대구시의원 등과 거리를 두게 될 우려가 있다. 또 주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으로 갔던 상당수 인사가 내년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어서 자유한국당을 지켰던 인사들이 뒤로 밀릴 수 밖에 없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재만 최고위원은 “보수통합을 위해 복당은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의 안위를 위해 당을 떠났던 사람들에게 당을 지키고 배신자들과 맞섰던 사람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당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복당파들에게는 내년 선거 공천을 절대로 주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지역은 김무성 의원 복당이 경북도지사는 물론 포항·구미·경주시장 선거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내 경북도지사 선거후보로 최경환·이철우·김광림·강석호·박명재 국회의원과 남유진 구미시장·김영석 영천시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포항과 인연이 있는 김무성 의원이 복당하면 서울도 중동고 동문인 박명재·강석호의원의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철우 의원은 오는 11일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돌연 행사를 취소하며 당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언해 왔던 박승호·권오을 바른정당 경북도당 공동위원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들은 이번 탈당 사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9일 탈당파의 복당이 이뤄지면 자신들의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지역 정서와 정가 변화로 복당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전망이다.

포항·경주·구미시장 선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내년 선거에서 뚜렷한 대항마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던 이강덕 포항시장이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 힘겨루기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전시장은 바른정당 국회의원들의 탈당선언 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김무성 의원이 복당하게 되면 결국 입당이 불가피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주시장의 경우 최양식 현 시장이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박병훈 바른정당 경주시당협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박 위원장은 7일 긴급당원간담회를 갖고 당원들의 뜻을 수렴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 역시 구자근 바른정당 구미갑 당협위원장이 그동안 꾸준히 시장 선거출마설이 나오고 있어 복당이 이뤄질 경우 경합이 불가피하게 됐다.

포항·경주·구미를 제외한 경북 대부분의 지역은 바른정당 탈당사태와 관련, 특별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경·예천의 경우 이한성 전 국회의원이 복귀할 것인지 여부에 따라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관망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기동·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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