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향해 ‘新남방정책’ 천명···한·아세안 미래공동체구상 발표
시진핑과의 회담 통해 중국과의 관계복원 완성 ‘모멘텀’ 구축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8일 6박7일 일정으로 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서기위해 출국했다. 통상 확대와 북핵 문제 해결 차원에서 중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정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정을 통해 중국에 편중된 한국의 교역 구조를 다변화시키기 위해 경제외교를 벌인다. 동남아는 우리나라로서는 제3의 해외 신시장 발굴 대상 지역으로 경제외교 성과가 주목된다. 아울러 당면한 외교·안보 현안을 풀어나가기 위해 보다 결속력 있는 국제협력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순방에는 동남아 최대시장인 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포럼과 한중 정상회담이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9일 인도네시아에서 참석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포럼 행사는 한국의 방위산업계와 건설·정보통신기술(ICT)·유통 분야의 중견·중소기업들이 현지에서 신사업을 개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현장에서 양국 정부와 민간기업이 주도해 교역과 투자협력을 증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잇따라 체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주로 방위산업과 발전·전자상거래 분야가 초점이 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 포럼 행사에서는 문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통해 이른바 ‘신남방정책’의 청사진을 내놓을 계획이다. 해당 정책은 동남아시아 등을 중국·일본·러시아 등 동북아 강국 못지않은 외교·통상의 파트너로 격상시키기 위한 구상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 문 대통령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가질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은 이 같은 통상발전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순방국(10~12일)인 베트남에서는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해당 회담에서는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놓고 쌓였던 양국 간 앙금을 뒤로 하고 두 나라 정상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교류 확대를 위한 발전적 관계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다음 방문지인 필리핀에서는 중국이 주도해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앞서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와 관련한 큰 틀의 정책 추진 공감대가 마련될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기간 중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 등을 소화한 뒤 필리핀으로 자리를 옮겨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의 순방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필리핀에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3(ASEAN+3)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의 일정이 예정돼 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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