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유형문화재 제 144호로, 경상북도 영천시 창구동에 위치한 이 건물은 일명 명원루 또는 서세루라고도 볼리기도 합니다. 진주 촉석루, 안동 영호루, 밀양 영남루, 울산 태화루, 양산 쌍벽루, 김천 연자루와 더불어 영남 7대루 가운데 하나로, 그 중 3대루 가운데도 들었다고 하는 오늘의 문화재. 바로 영천 조양각입니다.

이 건물은 1363년 공민왕 때 당시 부사였던 이용이 건립했다고 하는데요, 그 후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현재의 건물은 조선 인조에 재건축되면서 조양각으로 고쳐 불러졌다고 합니다. 건물은 정면 5, 측면 2칸 규모의 겹처마 팔각지붕으로 된 이층누각으로 일반 누각과는 달리 아궁이와 방이 있다는 점이 특이점입니다. 일반적인 이층 누각은 누각만 만들거나 한쪽에 별채식 방을 두는 형태이나, 조양각은 누각의 한편에 방을 내며 누각을 바치고 있는 기둥 또한 석조와 목조기둥을 함께 썼다고 합니다.

영천조양각.jpg
▲영천 조양각(경북유형문화재 제 144호)

또한 조양각에는 포은 정몽주의 청계석벽등을 포함한 율곡 이이, 태재 유방선 등 뛰어난 명헌들이 남긴 기문 15편과 시 63편이 새겨진 목판이 걸려져 있어 금호강변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조양각의 고즈넉한 풍경과 더불어 문학적인 조예가 깊어지는 듯 한 착각마저 들게 합니다.

역사성과 문화적인 가치를 지닌 조양각. 이 곳에서 영천 강변공원을 따라 옛 선조들과 같이 청석벽 위에서 금호강을 한 눈에 담아보며 우리나라의 멋스러움을 누리고 또 잊고 있는 여유를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