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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호(號) 한국당 제대로 된 야당될까

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등록일 2017년11월09일 16시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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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지난 2일 열린 확대경제관계 장관 회의장에 지각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경제부총리에게 “재벌들 혼내주고 오느라 늦었다”고 말했다는 가십성 이야기가 한동안 언론의 주요 기삿거리가 되었다. 이런 말버릇은 은연중 나타나는 ‘완장 의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가 있다. 무소불위의 대표적 권위의식의 발로다.

지난 4일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박계의 서청원, 최경환 두 의원을 향해 “당과 나라를 이렇게 망쳐 놓았으면 사내답게 반성하고 조용히 떠나라”고 탈당을 재촉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다가 자신들의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 나온다”며 친박계를 몰아붙였다. 홍 대표는 요즘 박 전 대통령을 제명 처리한 여세를 몰아 한국당 내 친박계를 다잡아 옥죄고 있다. 여기다 바른정당의 김무성 의원 등 현역의원 9명이 한국당으로 복당을 해오자 홍 대표의 어깨에 황소 뿔 같은 거드름이 솟고 있음을 언행에서 느낄 수가 있다.

국회의원 1백16명을 거느린 제1야당의 당 대표라면 말의 격도 자리만큼 높은 수준이 되어야 한다. 시정잡배들이나 할 말들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놓는 수준이라면 보수 대통합을 부르짖는 그의 포용력에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이념이 틀리고 과거에 큰 실수가 있었다 하더라도 이들을 품 안에 안고 자기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용광로 같은 큰 그릇이 되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좌 편향성 정책이 질주하는 작금의 정치 상황에서 집안 식구끼리 소송에다 밥그릇 싸움에 사기그릇 깨어지는 소리가 바깥까지 들리는 당에 과연 어느 국민이 지지를 보낼 것인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재벌 혼내주고 왔다”는 발언과 홍 대표의 말이 난형난제 감이다.

최근 홍 대표는 “결단의 순간에는 단호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살아왔으며 그 결단에 후회해 본 일은 없었다”고 최근의 당 대표로서의 결정 사항을 이렇게 에둘러 표현했다. 홍 대표가 집안 식구들에게만 이 같은 원칙을 적용할 것이 아니라 여당의 실정을 파헤치고 독주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과감하게 브레이크를 걸면서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결단 있고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새 한국당으로 살아날 수가 있다.

요즘 한국당을 보면 보수의 대통합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한국당은 모래알처럼 흩어져 버린 이 나라 보수층을 아울러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내년 지방선거에 더 골몰하는 듯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어 환골탈태한 한국당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에 불과할 것 같다. 벌써 일부 의원들은 자치단체장 출마를 위해 자신들의 조직을 가동하며 여론몰이에 나서는 등 조기 선거붐까지 일으키고 있다.

이래서야 박 전 대통령까지 제명하고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출당을 옥죄며 선명한 보수 대통합을 부르짖는 홍준표 호의 한국당이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순항을 할지 의문이다.

특히 바른정당에서 탈당하고 한국당으로 복당한 의원들의 복심은 대부분이 다음 국회의원 선거의 당선 가능성 쪽에 더 무게를 두고 복당했음을 많은 국민은 생각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이들의 탈당과 복당은 국민 사이에는 예상했던 일로 치부되면서 별다른 반향조차 일으키지도 못했다. 그만큼 한국당을 보는 국민의 시선이 차갑다는 것을 홍 대표는 깨달아야 한다.

현재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외교, 안보, 경제, 복지, 노동 등 각 분야에 대해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 이 우려들을 국민부터 담아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할 선명 야당이 없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이다. 야당인 한국당과 국민의당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제 밥그릇 챙기기 위한 정쟁뿐이며 누구 하나 신보수의 기치를 내 걸고 대의를 앞세워 이 나라의 정치지도를 바꾸겠다고 나서는 지도자가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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