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링길을 걷다’ 새로운 코스의 출발을 위해 다시 찾은 화진해수욕장은 해질녘 마지막 종착점으로 도착했을때의 모습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해질녘 신비했던 때의 모습과는 달리 평온하고 따뜻했습니다.

화진해수욕장을 지나 빨간 등대가 있는 지경항에 도착했습니다. 하늘빛 페인트칠을 한 방둑이 눈에 뜁니다. 빨간색 등대와 하늘색 방둑이 대비를 이루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하늘빛 방죽을 따라 걷다 보니 지경교에 도착합니다. 지경교는 지경천을 사이에 두고 영덕군과 포항시가 경계를 이루는 곳입니다. 다리 건너에는 영덕군으로 들어서는 초입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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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상륙작전기념공원 위령탑

영덕의 남쪽 끝 마을인 부경리를 지나 장사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장사해수욕장에는 큰 배 한척이 정박해 있습니다.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양동 작전으로 적군으로 하여금 상륙 지역을 오판 하도록 만든 장사상륙작전에 사용된 문산호의 모형입니다. 장사해변에는 문산호 모형 뿐만아니라 위령탑과 상륙작전의 모습을 재현한 동상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직 장사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한 전승공원 조성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위령탑과 문산호 근처에는 공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직 공원 조성중이기 때문일까요. 위렵탑 옆에 계양되어 있는 낡아 헤어진 태극기가 펄럭이고있습니다. 낡은 태극기 모습에 괜히 마음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무거워진 마음으로 걸으며 부흥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부흥해수욕장에는 관광객들을 대신해 갈매기 떼가 하얗게 내려 앉아 있습니다. 장사굴다리가 부흥천을 사이에 두고 이쪽저쪽으로 걸쳐 잇습니다. 굴다리에는 해저터널을 연상시키는 물고기 벽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바다 속을 걷는다 생각하며 굴다리를 지납니다.

빨간 등대 하얀 등대 세개가 서있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오늘 해파랑길 콧의 종착지인 구계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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