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수성관광호텔 스카이홀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적 정리는 안타깝고 가슴 아프지만 보수를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10일 수성관광호텔 스카이홀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지금은 보수 전체가 궤멸 직전이며 문재인 정부의 잔인한 정치보복과 좌파의 폭주를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들의 속셈은 박 전 대통령 문제를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서 한국당에 ‘국정농단 박근혜당’ 이라는 프레임을 덮어씌우려 하는데 우리가 말려들 필요가 있느냐”며 “부득이하게 과거와 단절해야 되겠다고 해서 친박 책임 청산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자신이 ‘정치재판’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재판은 10월 중순 구속 기한이 만료됐을 때 선고를 했다면 내년 2월엔 항소심 선고를 해야 했는데 그렇게 되면 지방선거 기간에 (박 전 대통령 문제가) 잊혀 질 가능성이 있어 무리하게 구속 기간을 연장하고 재구속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 “구속 연장은 지나친 정치적 판단으로 박 전 대통령이 부당한 처우(재판)를 받지 않으려면 보수가 살아야 한다”며 “과거와 단절하고 우리가 박 전 대통령을 도와줄 길은 별도로 찾으면 된다. 일단은 ‘국정농단 박근혜당’이라는 오명은 벗자”고 강조했다.

그는 “폭주 좌파정부 탄생은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국민)신뢰와 믿음을 져버린 (한국당)저희 책임이 가장 크지만 이제라도 새롭게 태어나 혁신으로 새로운 당을 살리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겠다”며 “국민이 믿을 수 있는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한국당을 만들어 신보수주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좌파 폭주를 가로 막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수성관광호텔 스카이홀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했다.
홍 대표는 내년 출마설과 관련해선 “자신은 선거를 총지휘만 하고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김무성 의원의 복당과 관련한 계파싸움 우려에 대해선 “국회의원들이 계파싸움의 거수기 역활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며 “(당내)김무성 계는 없다고 본다. 그냥 친한 사람들이다. 친박도 박 전 대통령이 출당했는데 있을 수 없다. 잔박(남아 있는 친박)이 남아 있는데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혁신과 관련해선, “인적·조직·정책 등 3대 혁신 작업을 진행 중이며 당무 감사가 끝나면 전국 당협위원장 등 조직 혁신과 신보수주의를 기치로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정책노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내년 공천과 관련해선 “시·도 지방의원은 여성과 젊은이를 50% 목표로 삼고 영입작업을 할 것”이라며 “하지만 광역·기초단체장은 지역 국회의원 의중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 국제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한편, 홍 대표의 이번 대구방문은 지난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에서 직권으로 출당 조치한 지 일주일 만으로 친박 단체로 불리는 ‘태극기 부대’ 회원들은 이날 홍 대표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규탄 집회를 벌였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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