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작가의 작품 ‘여인’, 종이에 유채, 35×29cm.출처=서울옥션.
고 천경자 화백의 ‘여인’ 작품이 지난 9일 오후 4시 10분부터 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서울옥션×대구신세계’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가인 6억2천만 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에서 최고 가격에 낙찰된 천경자의 작품 ‘여인’은 4억6천만 원에 시작해 여러 응찰 끝에 6억 2천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쾌대와 이인성 등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도 모두 낙찰돼 새 주인을 찾아갔다.

서울옥션은 이날 대구 신세계 백화점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에서 근현대 미술품과 고미술품, 디자인 가구를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이 낙찰률 84%, 약 42억 원의 낙찰 총액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 도시, 대구에서의 경매는 한국 미술의 근간이 되는 박수근, 장욱진, 천경자 등 근대 작가들의 작품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새 주인을 찾았다. 유명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특히, 줄리안 오피, 야요이 쿠사마, 살바도르 달리 등도 많은 경합을 벌였다. 럭셔리 아이템은 총 7점이 출품되었는데 6점이 낙찰되어 좋은 결과를 보였으며 또한 대구 출신 작가들의 작품도 모두 낙찰됐다.

이쾌대, 이인성 등을 비롯해 수많은 한국 문화 예술사의 선구자들이 활동하면서 근대 문화사를 태동시킨 대구 지역 경매는 낙찰률 84%, 낙찰총액 약 42억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특히 이번 경매는 대구 경북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기획해 선보였는데 이쾌대, 강우문, 이강소, 이배 등의 작품이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대구 작가 중 가장 높은 낙찰가의 작품은 경매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이쾌대의 ‘부부상’으로 1억 8천만원에 낙찰됐다. 이 외에도 이강소의 ‘From an Island 01014’는 5천 500만원, 이배의 작품 ‘불의 근원’은 1천 65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에서도 시작가의 5배가 넘는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아 화제를 모았던 강우문의 작품도 출품됐다. ‘춤’이라는 작품은 6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는데 한국의 전통 춤을 표현한 서정성에 작가 자신만의 색채가 더해진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대구에서의 미술품 경매는 한국 화단의 근간이 되는 대표적인 작가의 작품과 동시대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 해외 작가 작품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독특한 소재로 전시 때부터 눈길을 끈 박수근의 ‘고양이’는 2억 8천만에 경매를 시작해 3억 8천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장욱진의 1973년 작품 ‘나무와 새와 모자’는 1억8천만 원에 시작해 약 2배에 가까운 3억4천만 원에 낙찰됐다. 천경자의 ‘여인’은 모자를 쓴 여인을 묘사한 작품으로 시작가를 훌쩍 넘는 6억2천만 원에 낙찰됐다. 해외 작가로는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줄리안 오피의 렌티큘러 작품 ‘Student’가 시작가의 약 2배에 달하는 1천9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외에도 야요이 쿠사마의 판화 작품 2점도 많은 경합을 벌였다.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고미술품은 지난 9월에 열린 경매에 이어서 이번 대구 경매에서도 그 인기를 증명했다. 그중 가장 높은 금액에 낙찰된 작품은 ‘백자청화진사산형필격’으로 4천6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1억2천만 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필격은 붓을 걸어 놓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중첩된 산의 형태가 독특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연적, 필세, 필통 등의 문방사우 작품이 전반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양한 고미술품이 많은 경합을 벌여 희소성과 작품성이 갖추어진 우리 옛것에 대한 대구 지역 콜렉터들의 안목을 확인할 수 있는 경매로 평가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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