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우리는 푸른색 쿠션들이 있는
작은 장밋빛 열차로 가리라.
우리는 좋으리, 푹신한 구석마다
미친 듯한 입맞춤들이 둥지를 트네.

그대 눈 감으리, 창 너머로 저녁의 어둠들이
찡그리는 것 조금도 보지 않으려고,
이빨 드러내며 으르렁대는 그 끔찍한 것들인
검은 악마들과 검은 늑대 떼들이.

이윽고, 그대는 뺨이 할퀴어지는 것 느끼리…….
작은 입맞춤이 미친 거미처럼
그대 목에 줄달음치리.


(후략)



감상) 얼음을 거쳐 온 햇살이 창가로 와 반짝인다. 얼음은 차가운데 햇살은 따스하다. 얼음의 한 가운데 혹은 모서리에 저렇게 따스한 기운이 들어있나 보다. 냉정하다 생각했던 사람도 가끔은 따스하다. 완전하게 차갑기만 한 건 없다. 완전하게 따스하기만 한 것도 없듯이,(시인 최라라)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