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가족 창립 50주년 기념식…장기근속직원 표창 등 행사 가져

10일 오후 6시 30분 포항 칠포파인비치호텔에서 열린 대아가족 창립 50주년을 맞아 황인찬 회장 및 임원, 직원 대표가 축하케익을 자르고 있다.윤관식 기자
대아가족(회장 황인찬)은 지난 10일 오후 6시 30분 포항 칠포파인비치호텔에서 13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황인찬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한 사람이 꾸는 꿈은 단지 꿈으로 끝날 수 있지만 대아가족 모두가 꿈을 같이 꾸고 공유한다면 역경을 헤쳐나가고 새로운 도전을 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마음 한 꿈으로 대아가족 모두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난 50년보다 다가올 50년을 위해서 ‘순리, 열정, 겸허’라는 사훈을 실천하며 나아가자”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20년간 그룹발전에 기여해 온 보문개발 이인석 계장에게 금메달을 수여하고 황소연 대아항운 이사, 육영섭 보문개발 과장, 권임숙 대아고속해운 계장에게 15년 장기근속 상패와 금반지를 전달했다.

또 하태우 경북일보 차장을 비롯한 15명의 10년 장기근속자에게 장기근속 상패와 금반지를 수여하며 회사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 고마움을 전달했다.

대아가족 설립자인 고 황대봉 명예회장은 지난 1967년 시내버스 7대로 합자회사 포항버스를 설립해 대중교통 불모지였던 지역에 새로운 교통문화를 불러일으킨 것을 시작으로 1990년대 중반 254대까지 성장한 뒤 성원여객 지분 75%를 영암장학회에 무상출연해 지역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토록 했다.

사재 2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재단법인 영암장학회는 학업성적이 우수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선발해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장학사업을 펼쳤다.

이 같은 장학재단 출연규모는 1985년 당시 경북 도내 최대규모로, 지금까지 1천300여 명의 지역 고교생 및 대학생들에게 장학혜택을 줘 전국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인재로 성장시켰다.


이후 황 명예회장은 포항과 울릉도를 연결하는 고속여객선 사업에 뛰어들어 연간 5만 명에 불과하던 울릉도 관광객을 단숨에 20만 명대로 늘리는 등 해운과 금융, 건설, 관광레저, 문화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1978년 종합건설회사인 영진건설, 1982년 대아상호저축은행, 1986년 대아고속해운, 1986년 대아개발, 1988년 대아여행사, 1990년 경북일보와 보문개발, 1991년 진천국제객화항운, 1995년 대아동방항공, 1997년 인앤씨, 1998년 대원상호저축은행, 2001년 대룡해운, 2002년 대아산업개발, 2005년 ㈜디와이을 설립함으로써 전국적인 기업그룹으로 도약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 간 국교가 수립되기 전인 지난 1990년 한중합작여객선사인 진천훼리를 창업한 뒤 1991년 12월 24일 한국 인천과 중국 진천을 잇는 여객 및 화물항로를 개척, 1992년 8월 24일 한·중수교에 일익을 담당하는 족적을 남겼다.

올해는 피에이치코리아 국제물류센터를 준공해 서해안 시대를 선도하는 물류기업으로 첫발을 내디뎌 현재 칠포호텔, 골프장, 대아고속해운, 울릉리조트, 울릉심층수, 제이 에이치 페리, 에이치 페리, 에이치 에프 엔, 경북일보, 대아항운, 피에이치 코리아, 세명고등학교, 동대건설, 재팬대아 등 14개 계열사 468명의 임원 및 직원이 근무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역 경제발전측면에서도 지난 1970년대 갈대밭으로 이뤄져 있던 현 죽도시장일대에 대한 확장사업을 펼쳐 현재 부지면적 약 14만 8천760㎡, 점포 수 약 1천200개에 달하는 동해안 최대재래시장으로 성장시키는 선구자적 역할을 맡았다.

지역 우수 인재 양성과 교육환경 개선에도 기여해 포항지역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코자 1983년 학교법인 영암학원을 설립한 뒤 포항시 남구 대잠동 2만3천100㎡에 연건평 1만2천870㎡의 학교시설을 갖춘 세명고등학교(남·여 각 18학급)를 준공, 1985년 개교했다.

교실 이외 체육관과 기숙사, 학생식당 등을 갖춰 포항뿐만 아니라 울진과 영덕 등 경북동해안지역 학생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갖춰 포항 교육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포항을 상징하고, 포스코와 함께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뜻을 담아 1974년 오거리 중심에 상징탑을 건립해 포항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줬으며, 지난 1986년 포항시 남구 상대동 대지 3천20㎡, 연면적 1천701㎡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에, 352석 규모의 열람석을 갖춘 영암도서관을 건립, 포항시에 기증했다.

이 도서관은 현 포항시립 영암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암도서관을 설립과 함께 같은 부지내에 660㎡ 규모의 노인복지회관도 함께 건립해 포항시에 기증함으로써 지역 어르신들의 사회적·정서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등 노인복지증진을 초석을 다졌다.

또 지난 1999년 사재 7억 원을 들여 해맞이 고장의 시발점이 호미곶에 연오랑 세오녀상을 건립, 포항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 연오랑 세오녀상은 2000년 호미곶광장이 한민족해맞이 국가축전장으로 지정되면서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 호미곶 광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반드시 거쳐 가며 지역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난 2009년 연오랑세오녀 연구소를 개소하고, 삼국유사속에 나오는 연오랑 세오녀설화가 실존인물이었을 확증하기 위한 다각적인 연구활동를 펼치고 있다.

이 연구소는 매년 1회 국제세미나와 워크숍을 갖는 한편 연오랑세오녀가 도착한 곳으로 추정되는 일본 이즈모시와의 문화교류를 위한 다각적인 활동을 가져왔다.

또 동빈대교 설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1990년대 말 포항시는 동빈동과 송도동 일대 교통대책의 일환으로 동빈큰다리를 건설키로 하고 설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당시 포항시가 동빈항을 드나드는 어선출입을 위해 승개교(들어올리는 다리)로 설계한 사실을 알고 막대한 건설비용은 물론 건설후 관리비용마저 적지 않고 교통체증을 유발하게 된다는 의견을 제시해 설계변경을 요구, 지금의 아치형 교량으로 변경시키는 등 지역 현안에도 관심을 가졌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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