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조사, 성과 비해 부족·동종업계 수준 미달 등 이유
특히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연봉이 적절하지 않다고 느껴, 중소기업에 대한 취업 기피 현상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13일 사람인에 따르면 지난 7, 8일 이틀간 직장인 7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2%가 현재 연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이바지한 바에 비해 낮아서’(41.5%·복수응답)가 가장 큰 이유였으며, ‘동종 업계 수준에 비해 낮아서’(40.4%)·‘타 업종의 동일 직급자에 비해 낮아서’(31.7%)· ‘보유한 능력에 비해 낮아서’(27.9%)· ‘입사 동기, 후배보다 낮아서’(7.8%) 등도 한몫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연봉이 많은 곳으로 이직 준비’(56.4%·복수응답)를 했으며, ‘애사심 하락’(49.9%)·‘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게 됨’(49.2%)·‘스트레스 증가’(33%)·‘업무 집중도 저하’(30.5%)·‘목표 달성 의지 약화’(28.5%)·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23.3%)·‘연봉 높은 동료 질투 등 열등감에 빠짐’(9.9%) 등으로 이어졌다.
또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연봉이 적절하지 않다고 느꼈는데, 중소기업(75%)·중견기업(67.9%)·대기업(60.3%) 순으로 연봉에 불만이 컸다.
이 밖에도 이들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희망연봉은 현재 연봉 평균(3천160만원)과 비교해 29% 증가한 평균 4천74만원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대기업 재직자의 희망연봉은 5천298만원으로 실제 평균 연봉(4천122만원)과 비교해 1천176만원(29%) 많았다.
이어 중견기업은 4천708만원으로 실제 평균 연봉 대비 974만원(26%) 증가했으며, 중소기업은 실제 평균 연봉과 비교하면 939만원(33%) 많아진 3천819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직장인 57.6%는 주변에 자신의 능력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동료가 있다고 여겼다.
능력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동료로 ‘상사에게 아부하는 등 정치적인 유형’(46%·복수응답)을 1위로 꼽았으며, ‘성과 포장을 잘하는 유형’(34%)· ‘이기적이고 이해타산으로만 움직이는 유형’(30.5%)· ‘눈에 보이는 성과만 중요시하는 유형’(30.2%)·‘학벌이나 전 직장 등 출신이 좋은 유형’(19.5%) 등이 뒤따랐다.
하지만 전문가는 연봉만을 기준으로 직장을 결정하기보다 다른 여건에 대한 만족도를 넓히라고 당부했다.
임민욱 팀장은 “현재 연봉에 만족하지 못해 이직을 고려하는 직장인이 많지만, 사실 만족 여부는 연봉 외에도 조직문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라면서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연봉을 높이는 비결”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