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한 유흥주점에서 나체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용의자가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피해 여성과)말다툼을 하다 화가 났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13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밤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된 A(25)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하는 진술을 했다.

다만 성폭행 사실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2일 새벽 자신이 일하는 포항시 남구의 한 유흥주점으로 일명 ‘보도방’ 도우미인 B(31·여)씨를 불러냈다.

술에 취한 상태였던 A씨는 B씨와 말다툼을 하다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허리띠로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그대로 두고 달아났다.

B씨는 같은 날 오후 7시께 해당 주점 업주 남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알몸으로 발견된 이 여성의 시신에서 목졸린 흔적 등을 발견, 타살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CCTV 분석을 통해 A씨가 B씨와 함께 주점 안으로 들어갔다가 A씨 혼자 나오는 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한 뒤 추격해 이날 밤 10시 35분께 경산시 진량공단 인근의 한 도로에서 검거했다.

시신이 발견된 지 3시간 여 만이다.

A씨가 범행을 시인함에 따라 경찰은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12일 새벽 4시 30분께 해당 업소에 들어갔다가 오전 9시 전후에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