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경찰서는 수사 기관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에 속은 70대 할머니의 집에 들어가 집에 보관 중인 현금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보이스 피싱 조직원 A 씨(34)를 13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2시 30분께 “통장이 범죄에 노출됐으니 보유 중인 현금을 인출해 서랍장 속에 보관하고 집 열쇠는 우유 주머니에 넣고 나가라”는 보이스 피싱 조직원에 속은 B 씨(79)의 집에 침입해 서랍장 속에 보관하던 현금 2천만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중국 국적인 A 씨는 대구에서 조직원들의 지시에 따라 택시를 타고 김천으로 이동했으며, 택시기사들이 표준말을 사용하는 한국인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어에 능숙했다.

범죄 후에는 다시 택시를 타고 약 2km가량 도주 후 택시에서 하차, 인근 건물 화장실에 들어가 상의 옷을 갈아입은 다음 다른 택시를 이용, 대구로 도주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A 씨의 행적을 추적한 김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서울에서 A 씨를 검거했으며 나머지 일당을 쫓고 있다.

김진완 김천경찰서 지능팀장은 “경찰, 검찰, 금융 기관을 사칭하며 현금을 찾아 보관하도록 유인하거나 이체를 요구하면 보이스 피싱 수법이므로 절대로 속아서는 안 된다”며“이런 전화를 받으면 신속하게 112신고를 하거나 은행 창구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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