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지역에 "한국당 공천 이미 확약 받았다" 소문 파다

성주군의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때 이른 공천확정설이 나돌면서 사전선거운동 등의 조기과열 분위기가 조장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 텃밭으로 분류되고 있는 경북 성주군은 최근 일부 기초의원 입후보예정자들 사이에서 한국당 공천을 이미 내락 받았다는 소문이 광범위하게 유포되면서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개 읍과 9개면으로 구성된 행정구역 가운데 기초의원 3명을 뽑는 ‘가선거구는 성주읍과 선남·월항면, ’나’선거구는 용암·수륜·월항면, 2명, ‘다’선거구는 가천·금수·벽진·초전면 2명이며, 비례 1석이다. 총8명의 기초의원을 선출한다.

일부 기초의원 입후보예정자 가운데 K(49·성주읍, ‘가’), O(50·벽진면, ‘다’), J(56·초전면, ‘다’)씨 등은 이미 공천을 확약 받았다는 소문의 중심에 있다.

실제로 이들은 공공연히 “공천이 확정됐다”고 말하며 개별 방문 등을 통해 자신을 지지해 줄 것과 일부 현역의원 등에게는 입후보를 양보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자유한국당 이완영(60, 고령·성주·칠곡군)의원의 지역구 보좌관인 A씨로부터 공천을 받은 것이나 진배없다는 상황을 설파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이 활동하고 있는 해당지역 주민들은 “공천경쟁 개념을 넘어선 확신에 찬 발언으로 다수주민들은 이를 기정사실화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14일 오후 K씨는 “선거법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자신감을 표출한 정도”라고 말했고, O씨 역시 이 의원 보좌관 A씨와 자주만나 “지역정치 현안을 수의 하고 있으며 공천에 대한 자신감을 주위에 심어주고 있다”고 했다.

J씨는 “당과 이완영 의원을 위해 헌신했고, 지역봉사를 위해 뜻을 세운 것이 사실이며, 공천에 대한 자신감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중순께 대구 모처에서 갖은 조직 재정비 차원의 모임에서 이완영 의원이 고령·성주지역 기초의원 가운데 “당을 탈당한 6명(고령 2명, 성주 4명)에게는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발언과 “공천을 확약 받았다”는 일부 출마예정자들의 소문을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판은 다 짜여졌다.”는 분위기다.

공천경쟁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당사자들만의 주장을 넘어선 다수주민의 증언에 따라 사전 공천약속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하면서, 공천을 두고 어떤 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을 치켜뜨는 분위기다.

같은 날 성주군 선관위관계자는 “의례적인 접촉을 벗어난 공천확정 내락을 이야기하며 유권자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이라면서 엄중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성향의 지역정치권 인사들은 “한국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 될 것이라는 오만이 넘쳐나고 있다”면서“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되돌리기 위해 보수통합과 보수재건 그리고 보수혁신의 기치를 내걸은 중앙당의 자구노력과는 동떨어진 외곽의 현실을 쳐다보면서 참담함을 느낀다.”며 측은지심을 내비쳤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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