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낙연 국무총리 화환 보내 축하···기념식에 2천여명 참석
시민단체 "유물전시관 건립 반대" vs 보수단체 "행사 방해마라"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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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0돌 숭모제
1917년 구미시 상모동에서 태어나 1979년 사망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11월 14일 탄생 100돌을 맞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시는 탄생 100돌을 맞아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를 기념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대한민국 100년, 아름다운 동행’을 슬로건으로 한 박정희 대통령 관련 행사는 11일 뮤지컬 독일 아리랑, 박정희 대통령-명사 초청 토론회를 시작으로 12일 박정희 학교 가는 길 걷기체험, 시민참여연극 박정희, 박정희, 13일 산업화 주역 초청강연, 탄생 100돌 기념전야제 등으로 계속됐다.
디지털 역사자료관 기공식

이어 마지막 날이자 탄생일인 14일에는 탄생 100돌 기념식과 제18회 대한민국 정수대전이 열렸다.

기념식에는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백승주·장석춘·이철우 국회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태환·서상기·임인배 전 국회의원, 김익수 구미시의장 및 지역기관·단체장, 전국의 숭모 단체, 지역주민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

4일간의 기념주간 동안에는 총 5천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구미시는 집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도 화환을 보내 박정희 대통령의 탄생 100돌을 축하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열렸던 숭모제에는 단 한 명의 전·현직 국회의원도 참석하지 않았다.

기념식에 앞서 생가기념공원에서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기공식이 함께 열려 탄생 100돌의 의미를 더했다.역사자료관은 부지 6천100㎡에 지하 1층·지상 2층, 연 면적 4천300㎡로 유물 5천670점이 전시된다.
박정희 유물기념관 건립반대 기자회견 단체와 박정희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을 막고 있는 경찰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기공식 전 구미참여연대, 구미 YMCA, 민주노총 구미지부 등 6개 시민·노조단체 회원 30여 명은 생가 입구에서 ‘시민 의사를 무시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박정희 유물 전시관 건립을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고향 도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200억이라는 막대한 세금을 들여 박정희를 기념하겠다는 구미시의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일부 지역 토호세력 주장만으로 막대한 세금을 낭비하고 시민들의 동의 없이 이루어지는 기공식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태극기 행동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 30여 명은 “행사를 방해하지 마라”며 이들과 대치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보수단체 회원들은 유물전시관 건립 중단 기자회견을 하는 시민·노조단체 회원들에게 “너희가 있을 곳은 김정은이 있는 북한이다”, “진짜 적폐는 바로 민주노총”이라고 외쳤다.

경찰은 현장에 400여 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양측을 분리했고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대한민국 서포터즈 봉사단 100여 명은 기념식 후 생가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촉구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박정희 대통령은 지난날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 그런 지독한 가난, 경험해 보지 못하면 설명조차 할 수 없는 그 배고픔의 깊은 한을 풀어냈다는 것은 위대한 결단이었고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며“물론 이런 과정에서 그늘도 있었지만, 인기에 영합해 쉽고 편안한 길을 택했다면 한국적 민주주의 속에 독재라는 일부 국민적 원망도 듣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이번 탄신제가 동과 서가 하나 되고 진보 보수가 하나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제 박정희 대통령을 놓아주자, 그러나 잊지는 말자”며“평가는 먼 훗날 역사가에 맡기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자.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 간에 대 화해를 이루어 내자”고 말했다.

남 시장이 준비한 연설문은 22분 분량으로 연설 마지막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이루셨던 한강의 기적을 넘어 낙동강의 기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경북도지사 출마 의지를 재차 밝히기도 했다.

한편 기념식에 이어 이날 오후 2시, 박정희체육관에서는 제18회 대한민국 정수(正修)대전 시상식이 열렸다.

사진, 서예·문인화, 미술 분야 등 3개 부분 총 2천960점의 작품이 출품된 이번 대전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은 사진 부분 이점용 작가의 ‘도예가의 일상’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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