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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표의 새로운 리더십 성공하길

경북일보 kb@kyongbuk.com 등록일 2017년11월14일 19시43분  
바른정당 새 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 13일 ‘개혁보수’ 노선을 지키는 선명 야당의 길을 가겠다는 것을 천명했다. 그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56.6%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지금 우리는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져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됐다”며 “바른정당을 지키겠다. 개혁보수의 창당 정신, 그 뜻과 가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그는 부자(父子)가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기에 대구시민들도 적지 않은 애증을 갖고 있다.

소속 의원들의 자유한국당 복당으로 교섭단체 지위마저 상실하는 등 풍전등화의 당 운명을 이끌고 나가야 할 고난의 상황에서 당 대표를 맡게 됐다. 하지만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세력과의 갈등 끝에 당을 뛰쳐나와 바른정당을 만들고 대선후보였던 유 대표는 대구 밑바닥 정서도 그리 환영하지 않고 있는 등 앞날은 그리 순탄치 않을 것 같다.

바른정당은 올해 1월 창당 때는 33석의 의석을 가진 원내 4당으로 출발했지만 대선 직전 소속의원 13명에 이어 지난주 9명이 한국당 복귀를 선언함에 따라 11석의 비교섭단체 정당으로 전락했다. 게다가 잔류파 의원 11명은 국민의당과 중도·보수 통합 논의에도 뜻을 두고 있다.

전 정권 핵심인사들의 잇따른 구속 등 여권이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보수대통합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유 대표가 내건 개혁보수를 지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소속 의원 11명의 비교섭단체 정당이 116석의 거대 정당인 한국당 원심력에 흡수될 위기에 처했다.

바른정당의 생존과 개혁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국민의 지지를 얻는 길밖에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반발해 탄핵에 가담한 의원들이 주축이 돼 창당한 바른정당은 양대 정당의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찾기란 쉽지 않다. 오직 믿을 건 국민 여론이다.

유 대표가 중도보수통합과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바른정당의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생존의 시험대다. 새로운 인물을 과감하게 수혈하고,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발굴하고, 그동안 ‘개혁적 보수’를 내건 만큼 무엇이 개혁적인 보수인지 국민에게 선명한 정책과 당 운영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유 대표의 새로운 리더십이 성공하면 보수우파 한국당에게도 건전한 긴장관계로 정치발전을 이끌 수도 있기에 국민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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