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위해
사원하나 세워야 한다면.

달팽이 뿔 위에 세우고 싶네.

이 나뭇잎에서
저 나뭇잎으로
느릿
느릿
느릿
움직이는 사원,

그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태평(太平)무(舞)처럼
떠다니는!





감상) 집이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당신에게는 산비알 같은 공터도 없다. 나무 꺾고 흙을 다져 놓았지만 당신은 웃음조차 절벽이다. 그래서 집이 없다. 나는 나무호미하나 들고 어제도 당신의 발등 위를 헤매다 왔다. 돌멩이 하나 놓을 자리 없이 당신은 온통 아득한 절벽이다.(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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