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침구업계 1차 계약 실시

지난 14일 오전 직물조합 회의실에서 열린 대구경북침구류협동조합과의 1차 계약 체결 모습
대구시가 지역 섬유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침장지원 사업이 드디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대구경북침구류협동조합(이하 침구류조합, 이사장 이형원)이 저가 중국산 원단 대신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이하 직물조합, 이사장 이석기)으로부터 시어서커 500만 야드를 공급받기로 한 것이다.

지난 3주간 끈질긴 줄다리기 협상 끝에 극적으로 지난 14일 오전 직물조합 회의실에서 1차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시어서커 원단은 침구류 업계가 2018년 여름 상품을 겨냥해 판매하게 된다.

이번 계약체결에는 직물조합 이석기 이사장과 침구류조합 김방경 부이사장, 신태균 이사 외에 원단을 공급하기로 한 12개 업체 대표가 참석했다.

이석기 이사장은 “이윤을 남기기 위함보다는 수입 원단 국산화라는 대전제에 동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고, 침구류조합 김방경 부이사장은 “앞으로 2, 3차 주문이 이어질 것이고 시어서커 이외에도 다양한 아이템에 대해 지역 원단을 우선 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에 대해 섬유패션 전문가들은 수입대체 효과와 고용창출이라는 측면에서 높게 평가하고 지역을 위해 앞장서는 모습에 극찬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대구시와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이하 대경섬삼련, 회장 이의열)는 ‘직물·침구업체 협력 시범사업’을 통해 5차례 운영위원회와 8차례 과제기획위원회를 거치는 등 지속적인 중재 역할을 해왔다.

시범사업을 통해 꾸준한 협력사업을 할 수 있었고 신뢰 관계를 맺은 결과 큰 성과를 내게 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양 조합 간의 500만 야드 계약체결은 대구 섬유산업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유휴설비와 공장이 가동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회에서 예산심의 중인 ‘대구 침장산업 역량강화 사업(5년간 320억 원)’에 대한 예산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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